[사회] “尹 ‘임성근 처벌 맞냐’ 며 이종섭에 전화”…전 국방비서관 진술

본문

17538745025979.jpg

순직해병 특검팀은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을 지난 25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한 내용을 임 전 비서관의 진술을 통해 확인했다. 뉴스1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지난 25일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을 조사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까지 처벌하는 게 맞냐”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특검팀은 지난 25일 임 전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임 전 비서관은 이른바 ‘VIP 격노설’의 진원지인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해당 회의에 윤 전 대통령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전 경호처장,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임 전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 7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전 비서관은 특검 조사에서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사단장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 등 채 해병 사망 사건 보고를 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질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임 전 비서관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회의가 끝날 무렵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다 처벌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지난 15일 “임 전 비서관이 ‘사단장까지 입건 대상에 포함된다’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입건하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는 왕윤종 전 비서관의 진술과 같은 맥락이다. 왕 전 비서관은 임 전 비서관이 “오후에 수사 결과 관련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고 하자 “임 전 비서관 등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회의실을 나가라고 했다”(윤 전 대통령)는 발언이 이어졌다고도 진술했다. 특검팀은 임 전 비서관과 조태용 전 실장이 마지막까지 회의실에 남았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29일 조 전 실장을 조사하면서 윤 전 대통령이 당시 회의에서 채 해병 사망 사건 보고를 받은 뒤 격노했단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특검, 김건희 통화기록 확보 나서

한편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사용한 비화폰 통신기록 확보에 나섰다. 임 전 사단장이 채 해병 사망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수사외압과 구명 로비가 있었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정민영 특검보는 30일 브리핑에서 “지난주 대통령실과 국방부 및 군 관계자 등이 사용한 비화폰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며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 전 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및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압수수색 대상으로 적시한 비화폰 사용 추정 인물(21명)엔 김건희 여사도 포함됐다. 압수수색영장엔 2023년 7월 31일 수석비서관회의 전후 기간이 포함됐다고 한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이 확보했던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의 비화폰 통신기록 기간(5일치)보다는 길다고 한다. 정 특검보는 “김 여사가 본인에게 지급된 비화폰을 사용한 정황을 파악했다”며 “이번 주 내 수사 외압이 의심되는 기간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받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17538745028181.jpg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현 육군 제56사단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와 더불어 특검팀은 30일 박진희 전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채 해병 사건이 회수된 뒤 재조사하는 과정에 박 전 보좌관이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28일엔 박 전 보좌관을 상대로 김진락 당시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장에게 “이첩한 혐의자보다 경찰이 적게 입건할 경우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경위를 추궁했다. 박 전 보좌관은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다”며 수사외압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87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