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강렬한 뉴캐슬 데뷔전' 박승수 "제2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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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박승수(가운데)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가 제일 잘하는 게 드리블이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고, 팬 분들이 제 플레이를 보고 즐거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제가 원했던 드리블 장면이 나와서 좋았다.”

잉글랜드 명문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박승수(18)의 소감이다.

박승수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시즌 경기에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박승수가 지난 24일 한국인 20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에 입단한 지 일주일도 안됐다. 등번호 64번을 단 박승수는 전 소속팀 K리그2 수원 삼성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데뷔전’을 치렀다.

박승수는 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남다른 템포와 보법이 다른 드리블로 상대 2명을 제치고 코너킥을 만들어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후반 40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발재간으로 상대를 제치고 슛을 시도했다.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라운드 내 22명 중 가장 임팩트가 있었다. 팀K리그 코치를 맡은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경기 후 ‘가장 탐나는 뉴캐슬 선수’로 박승수를 꼽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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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박승수(왼쪽)가 교체 투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박승수는 “뉴캐슬에 합류하기 전에 ‘한국 투어’가 있는 줄 알았다.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별칭)에 와서 데뷔전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멋진 데뷔전을 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수비적인 부분과 공격할 때 어떤 포지션에 있어야 할 지 말씀해주셨다. 동료들도 다 ‘수고했고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약 2주 만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돌아와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뛴 박승수는 “일단 (유스팀 포함) 9년 동안 수원 유니폼만 입고 뛰었는데, 다른 옷을 입고 뛰어 신기했다. 최대한 빨리 뉴캐슬에 적응하고 녹아들어서, 꼭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빨리 하고 싶다”고 했다. 뜻 깊은 뉴캐슬 데뷔전 유니폼을 수원 매탄고와 수원 삼성 선배 전진우(전북)와 맞바꾼 박승수는 “살짝 아쉽긴 했지만, 진우 형이니까 (괜찮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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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박승수가 경기가 끝난 후 팀 K리그 전진우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연합뉴스]

“키어런 트리피어가 잘 챙겨주고, 주장인 기마랑이스, 그리고 SNL(쿠팡플레이 예능)을 찍은 머피와 친해졌다”는 박승수는 “뉴캐슬에 와서 첫 번째로 느낀 게 선수들이 체력과 몸적으로 완벽하더라. 저도 더 많은 웨이트트레이닝과 체력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승수는 다른팀으로 임대 가는 대신 뉴캐슬 21세 이하팀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21세 이전에 3년간 잉글랜드와 웨일스팀에서 훈련하면 외국인이 아닌 자체육성 선수로 인정 받는 ‘홈그로운 제도’를 노릴 전망이다. 박승수는 “저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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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활짝 웃는 뉴캐슬 박승수. [뉴스1]

전날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포지션과 성향을 고려했을 때 스피드, 돌파, 결정력이 모두 출중한 손흥민을 닮았으면 좋겠다. 손흥민은 누구나 우러러 보는 선수”이라며 박승수가 ‘제2의 손흥민(33·토트넘)’으로 거듭나길 바랐다.

박승수는 “전 항상 제2의 누가 되지 말고. ‘제1의 박승수’, 누군가 절 닮고 싶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다음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과 양민혁의 소속팀 토트넘과 프리시즌 경기를 앞둔 박승수는 “친한 (양)민혁이형을 만나서 너무 좋고, 같이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 손흥민 선수는 아직 한번도 만나 본 적이 없어서 팬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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