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핵과학자 망명작전도 척척”…각국 ‘AI 요원’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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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내 핵 과학자의 가족 정보, 재정 능력은 물론이고 이념 성향, 체제에 대한 불만 수준을 분석한다. 망명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을 추린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으로 접근해 핵 과학자의 신뢰를 얻고 설득해 탈출 지원까지 한다. 정보기관이 인공지능(AI)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29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해본 시나리오다.
각국 정보기관들이 AI를 경쟁적으로 도입하면서 첩보전에서 ‘AI 요원’이 활약하는 미래도 멀지 않다. 실전에서 활용됐다는 증거도 있다.
이스라엘 언론 +972 매거진은 지난 1월 “이스라엘군의 챗GPT 사용량이 (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이후 20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고위 지휘관을 정밀하게 암살할 수 있었던 것도 AI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출신의 개발자를 섭외해 만든 AI ‘라벤더’는 하마스를 타격할 때 표적을 제시하는 참모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성과 감청 등 데이터로 표적을 식별해내면 드론이 공격을 퍼붓는데, 명중률뿐 아니라 표적 리스트를 만드는 인력과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컸다고 한다.
그러나 이코미스트는 오픈 AI, 구글 딥마인드 등을 배출한 미국이 첩보전에서는 군과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보수적 태도로 A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관은 AI는 자율적 요원이 아니라, ‘챗봇’의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는 인식이 깊다고 한다. 지난 23일 미 정부가 국방부와 정보기관에 “경쟁국과 비교해 미국의 AI 도입 속도를 평가하고 접근방식을 수립하라”고 했지만 뒤늦은 지시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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