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압박에도…美연준, 기준금리 4.25~4.50% '동결'

본문

17539105397578.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은 트럼프가 Fed 의장에 지명한 2017년 11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연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 같은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연준은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시장은 견조하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며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준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12명의 위원 중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이 0.25%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고 소수 의견을 냈다.

이들 위원은 그간 공개석상에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복수의 연준 이사가 금리 결정에 소수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의 동결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벌써 5번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국채 이자 부담 경감과 경제 활성화를 주장하며 연준의 잇따른 금리 동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는 파월 의장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FOMC 결과가 나오기 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예상치를 웃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3%)을 거론하며 "금리를 지금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완만하게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저와 대부분 위원은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부적절하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고 완만하게 제한적인 정책이 적절하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향후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해 "아직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발표될 지표가 9월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파' 파월 회견에…나스닥 제외 美증시 일제 하락

이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이후 미국증시는 나스닥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171.71 포인트(-0.38%) 내린 4만4461.28에 거래를 종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96 포인트(-0.12%) 내린 6362.90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1.38 포인트(0.15%) 오른 2만1129.67에 거래를 마쳤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5,003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