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고] AI로 열어가는 국가통계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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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운선 한국통계정보원장

기업이 산업·금융 통계를 활용해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정부가 인구·가계 통계를 근거로 복지정책을 설계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매일 수백만 건의 통계데이터가 조회되며 다양한 의사결정의 기초가 되고 있다.

국가정책의 나침반이자 사회현상의 거울인 통계는 데이터 시대의 핵심 인프라다. 원시 데이터가 통계로 거듭나고, 그 통계가 정책·전략 수립의 근거가 되는 선순환 구조 속에서 통계의 정확성과 시의성은 곧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우리나라 통계 발전사는 기술진보의 궤적과 맞닿아 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인구주택총조사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도입 초기 낯설었던 내검(editing) 및 대체(imputation) 기법은 통계생산의 표준 과정으로 자리 잡았고, 조사원의 직접 방문은 스마트 조사로 진화했다.

특히 행정자료를 활용한 통계등록부 구축은 조사 부담은 줄이면서도 정확성은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통계청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적으로 통계생산에 접목하고 있다. 지난 6월 인공지능통계혁신과 신설 후 'AI 활용 인구추계 방법론 연구'와 'AI 활용 온라인 가격지표 개발 연구' 등을 수행하며 미래 통계생산 체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전통적 통계모형에 신기술을 결합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에 가까운 경제지표를 생산하고자 함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한국통계정보원도 국가통계 정보화 허브로서 사명을 새롭게 다지고 있다.

지난 3월 구성된 전담반을 중심으로 수립 중인 중기 발전전략은 '통계 지능정보화를 선도하는 국가통계 정보화 전문기관'의 비전 아래 AI 기반 통계서비스 혁신을 핵심 목표로 삼는다. 통계생산에서 활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특히 기술연구센터는 AI 관련 핵심 역량 확보와 기술 축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기반 학습데이터 구축사업으로 통계 분야에 특화된 AI 모델 개발의 토대를 마련하고, 인구·가구 추계 플랫폼 개발을 통해 소지역 단위 인구변동 예측의 정확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통계생산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혁신이다.

인공지능 정보화 시대, 통계는 과거를 기록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AI 및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한 통계는 미래를 전망하고 정책 대안을 시뮬레이션하는 강력한 지적 도구로 진화하고 있으며, 한국통계정보원은 통계청의 든든한 기술 파트너로서 그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다. 100년 통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지금, 두 기관의 혁신의 여정이 곧 한국의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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