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게 냉장고 안 반려견…주인 “폭염 속 급성 심장병 악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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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피자가게 냉장고에 있는 반려견 쿠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폭염특보 속 부산의 한 피자가게 냉장고에 반려견이 보관된 모습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다.
31일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8시 10분쯤 “한 피자가게 냉장고 안에 강아지가 있어 견주의 학대가 의심된다”는 내용의 동물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보니 냉장고 온도가 상당히 낮은 수준은 아니었다”며 “견주를 상대로 동물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은 경찰 출동 이후 해당 사진이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본격 확산됐다. 냉장고에 들어 있던 개는 생후 11년 된 암컷 몰티즈 ‘쿠키’였다.

부산의 한 피자가게 반려견 쿠키. 사진 견주, 연합뉴스
피자가게 업주이자 견주인 60대 여성 A씨는 “급성 심장병을 앓는 ‘쿠키’(반려견의 이름)의 건강 악화가 우려돼 벌어진 일”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이어 A씨는 “우리 쿠키는 최근 일주일간 급성 심장병으로 동물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겨우 퇴원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쿠키에게는 더위가 치명적이라고 했는데 매장의 에어컨이 고장 나는 바람에 냉장고 아래 칸에 방석을 깔고 잠시 머물게 했다가 밖으로 나왔다가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람이 먹는 소스를 보관하는 냉장고에 쿠키를 둔 것은 제 불찰이었다”며 “폭염 속에 딸처럼 여기는 쿠키가 잘못될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섰다. 고객분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견주의 해명에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 보다 적절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는 “동물 학대 혐의를 적용하려면 ‘견주의 위해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까지의 해명을 보면 동물 학대 고의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반려견을 냉장고에 두는 것에 대해서는 견주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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