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I 단과대 첫 설립 전남대, AI·모빌리티 글로벌 거점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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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길, 총장이 답하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

이근배 전남대 총장이 지난달 14일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 총장실에서 전남대의 교육 철학과 ‘글로컬대학 30’ 선정을 위한 인공지능(AI)·모빌리티 특화 방안과 교육혁신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전남대]
“전남대는 2019년 9월 국내 국립대 최초로 인공지능(AI) 단과대학인 AI 융합대학을 설립·운영해왔습니다. 6년간 축적된 AI 역량과 데이터, 수준 높은 교수진을 토대로 AI와 모빌리티, 문화산업이 어우러진 글로벌 거점대학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대학의 길, 총장이 답하다]
전남대 이근배 총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호남 지역을 넘어 세계와 미래를 연결하는 거점대학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전남대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AI 교육·연구를 통해 광주시·전남도 전략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전남대는 올해 1422억원 규모의 정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사업에도 선정돼 AI와 모빌리티, 에너지 등 지역 미래산업과 연계한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정부의 ‘글로컬(Glocal)대학 30’ 선정을 통해 전남대가 추진해온 혁신을 확산해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글로컬 대학 30은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음은 지난달 14일 이 총장과 전남대 총장실에서 나눈 일문일답.

전남대 캠퍼스 전경. [사진 전남대]
- AI를 대학과 지역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 국내 대학 중 AI 분야의 흐름을 주도해온 경험과 미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남대는 2018년 3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융합전공과 지능형모빌리티융합전공 등 4개 융합전공을 신설한 후 이듬해 AI 융합대를 설립했다. 국립대 최초로 문을 연 AI 융합대는 입학정원 250명인 3개 학부에 104명의 AI 전임·겸임교원 등이 교육·연구를 하고 있다.
- 전남대가 AI 분야에서 낸 성과는?
- 6년여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AI 인재양성을 위한 플랫폼을 튼실히 구축해놓았다. AI 혁신공유대학과 지·산·학(地·産·學)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해 ‘인간 중심의 AI’ 비전을 실현할 토대도 갖춰가고 있다. AI 융합대는 설립 5년째인 올해 2월 첫 졸업생 109명을 배출했으며, 카카오와 한국전력, 현대차 등 대기업·공기업에 취업을 하고 있다.
- AI대학의 발전 전략은?
- 전남대의 ‘AI+X’ 융합전략을 통해 고도화된 교육·연구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 AI와 모든 학문(X)을 합친 ‘AI+X’의 핵심은 대학 교육 전반에 융합전공을 정착시키는 데 있다. 미래 산업적인 측면으로는 현장 맞춤형 교과 확대와 학생 실무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AI 인증제와 우수 내·외국인 교원 확충을 통해 세계적인 AI 연구성과를 내는 것도 목표다. 정부의 ‘글로컬 30’ 사업은 AI와 문화·인문이 결합된 인간 중심의 전남대 AI 비전을 실현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이 지난달 14일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 총장실에서 전남대의 교육 철학과 ‘글로컬대학 30’ 선정을 위한 인공지능(AI)·모빌리티 특화 방안과 교육혁신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전남대]
- 모빌리티에도 관심이 높은데.
- 전남대가 위치한 광주광역시에는 기아차광주공장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 2개의 완성차 제조업체가 있다. 연간 72만대의 자동차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제2의 자동차 도시의 역량을 AI미래모빌리티로 발전시키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남대가 축적한 전기차·수소차 등 에너지모빌리티와 자율주행·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 스마트모빌리티 역량을 산업계와 연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 모빌리티 특화 방안은.
- 전남대는 2023년 9월 전남 함평군의 빛그린국가산단 안에 광주산학융합원과 빛그린산학융합캠퍼스를 구축했다.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GGM과 기아차 등과 연계한 미래차 산업 인재를 산업계와 함께 양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기술혁신 지원을 통해 ‘자율주행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인 빛그린산단에 미래차 산업의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전남대 캠퍼스 전경. [사진 전남대]
- 바이오 분야는 어떤가.
- 전남대는 AI 외에도 에너지, 바이오, 문화콘텐트 등 광주·전남의 미래 산업과 연계된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해왔다. 바이오 분야는 지난해 정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된 전남 화순의 백신특구 내 화순전남대병원 등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 임상시험 등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에너지와 문화콘텐트 분야에서도 창의력 기반의 연구·교육 성과와 기술 기반의 창업 역량을 토대로 지역 미래산업을 주도할 생태계를 만들겠다.
- 글로컬대학은 지·산·학 협력이 중요한데.
- 대학 경쟁력과 지역 상생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산업계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인 광주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반도체 인재양성 협약을 체결했으며, 광주시·전남도 등과는 미래 전략산업 분야를 공동 육성해가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나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등과의 연구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지·산·학 상생 협력의 밑바탕에도 ‘AI+X’ 융합교육이 있다.
☞이근배 총장=전남대 의과대학·대학원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9년 8월 전남대 의과대 교수로 임용됐다. 전남대병원 정형외과 과장과 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전남대 교수회 회장 등을 거쳐 지난 2월 전남대 총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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