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악관 “트럼프-韓정부 면담 매우 성공적”…美재무 “트럼프가 韓 제안 더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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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개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약사 엘리 릴리의 데이비드 릭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과 재무부는 31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간에 전날 타결된 무역 협정에 대해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전날 백악관에서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정부 통상 협상단 간 최종 담판 과정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향 조정했고 아주 좋은 합의에 이르렀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30일)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 협상) 대표단과 회담을 가졌고 실제로 합의에 이르렀다”며 “어제 (대통령과 한국 대표단 간) 면담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백악관 “수익 90% 美 부채상환 등 사용”

레빗 대변인은 전날 트럼프 행정부와 한국 정부 간 합의안에 대해 “한국은 자동차를 포함해 15%의 관세를 내며 미국 제품에 대한 역사적인 시장 접근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2028년까지 1000억 달러의 미국 에너지 제품을 구매할 것이며 이번 합의의 핵심은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미국 산업 재활성화를 위해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동의한 것”이라며 “이 투자 수익의 90%는 미국 정부에 귀속돼 국가 부채 상환과 대통령이 선택한 기타 사안에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미국이 한국에 투자하는 3500억 달러로 발생하는 수익의 90%는 미국이 가져갈 것이라고 했는데, 레빗 대변인이 이를 재확인하며 수익이 미 국가부채 상환 등에 쓰일 것이라고 구체화한 것이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2주 내에 백악관에서 가질 거라고 한 정상 회담 일정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선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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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미 재무장관 “한국 매우 좋은 제안 제시”

베센트 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그들(한국 정부 협상단)은 어제 오후에 백악관에 왔고 매우 좋은 제안을 제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 제안을 조금 올렸고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한ㆍ미 협상 합의 결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오케이 해주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한국의 대미 투자) 금액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우리 측 어필 등을 통해 접점을 찾은 게 3500억 달러”라고 했었다. 한국 정부가 최초 제시한 투자 규모를 놓고 러트닉 장관과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밀고 당기기식 조정 과정이 있었고 이런 과정을 거쳐 조율된 투자 금액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다시 일정 부분 상향한 뒤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베센트 장관은 한ㆍ미 합의에 따라 한국이 국부 자금과 민간 기업을 통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고 한국의 비관세 장벽들 상당 부분 철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측에서도 ‘우리는 미국 제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며 “미국산 에너지 수출이 훨씬 늘어날 것이고 우리 농민들이나 모든 수출업자들에게 더 좋은 여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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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미ㆍ중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전날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협상 결과 브리핑에서 “농축산물과 관련된 미국 정부의 추가 개방 요구가 거셌다”고 뒷얘기를 전한 바 있다. 여 본부장은 “농민의 거의 90%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고 앞서 일본ㆍ유럽연합(EU)의 사례를 보면 농산물 추가 개방 없이 합의에 이른 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며 “그래서 협상 기간 내내 추가 개방 압력이 굉장히 강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예정대로 8월 1일부터 부과”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8월 1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 EU 등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체결한 맞춤형 무역 협정을 가지고 있다”며 상호관세가 최근 이들과 합의된 무역 협정대로 15% 부과될 것임을 확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 18개국 가운데 3분의 2가 새 무역 협정을 체결한 상태라며 “(새로운 무역) 협정이 없거나 (관세) 서한을 받은 나머지 국가들은 오늘(31일) 자정 마감 시한까지 우리 행정부로부터 연락을 받을 것이며, 내일 8월 1일부터 상호관세율이 발효된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외국 지도자들이 이 기한(8월 1일)이 자신들에게 내일부터 진짜 문제임을 깨닫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고 있으며, 협상 테이블에 제안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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