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동파육 조리법 만든 시인, 알고 보면 실천적 지식인이자 정치가[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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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를 꿰뚫는 질문 25
조영헌 외 6인 지음
아르테
소동파로 더 잘 알려진 송나라의 문호이자 정치가 소식은 동파육의 발명가로도 유명하다. 비록 그는 고려를 혐오하는 글을 남겼던 '혐한파'의 원조이기도 하지만, 조선 사대부들은 그를 숭상했다. 왜 그랬을까. 실천적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높이 평가해서다.

동파육은 소동파의 발명품이다. 사진은 신계숙 쉐프가 서울 '계향각'에서 만든 동파육.[중앙포토]
그는 명성과 달리 관직 생활 대부분 지방을 전전했다. 수리 시설을 확충하고 의학 기술을 도입하는 등 서민들의 생활 수준을 높이려 애썼다. 그가 동파육 제조법을 '저육송'이라는 시(詩)로 만들어 전파했던 것도 서민들도 값싼 재료를 통해 고기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사를 전공한 교수들이 함께 쓴 이 책은 익숙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사의 이면과 최신 연구 성과들을 쉽게 풀어서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 '반면교사'로 삼는 송나라의 문약(文弱)한 이미지 속에 감춰진 놀라운 경제 성장, 7차례에 걸친 정화의 원정에도 불구하고 해양 진출을 스스로 봉인한 이유, 나라를 어지럽힌 악녀 이미지 속에서도 빼어난 업적을 남긴 무측천의 정치력 등 새로운 발견의 재미를 주는 이야기들이 쏠쏠하다. 책장을 덮고 나면 모임 등에서 '지식인'으로 보일 수 있는 유용한 이야기를 적잖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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