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세 선방에도 외국인 던졌다…원화값 1400원대 추락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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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26.03포인트(3.88%) 폭락한 3119.41에 마감했다. 미국 달러대비 원화값도 두달 반만에 1400원선을 뚫고 하락했다.. 최기웅 기자. 2025.08.01.
미국 달러대비 원화값이 두 달 반 만에 1400원대로 추락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거래에서 전날 종가(1387원)보다 14.4원 급락한(환율은 상승) 140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원화가치가 1400원 선을 뚫고 하락한 건 지난 5월 14일(1420원) 이후 처음이다. 연고점을 기록한 6월 말(135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50원 넘게 떨어진 것이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선방’했음에도 원화값이 떨어진 데는 이유가 있다. 1일 외국인 투자자와 큰손(기관투자가)의 쌍끌이 매도에 코스피가 4% 가까이 폭락한 영향이다. 특히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면 달러 수요가 커져서 원화값은 떨어진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지난달 23일부터 7거래일 동안 3조606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가 이달 1일 순매도(약 6524억원)로 돌아섰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다. 배당 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지방소득세 포함)은 38.5%로 시장 예상치보다 높고,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이 10억원 이상으로 강화된 영향이 크다.
되살아난 강달러도 원화값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로ㆍ엔 등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장중 100선을 넘어섰다. 장중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29일(100.54)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글로벌 관세 협상이 미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가 달러 강세에 불을 지폈다. 또 당분간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달러 몸값을 높이는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기준(한국시간) 미국이 오는 9월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60.8%에 이른다. 일주일 전(35.5%)보다 25.5%포인트 뛰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주요국 간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과열됐던 달러가치는 진정되겠지만, 원화값은 투자심리 위축 등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코스피 5000시대’ 열겠다는 정부의 공언과 관련 정책이 일관되지 않고 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불안이 자칫 원화값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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