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 있는 안원생 지사 묘소. 국가보훈부 제공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안원생 지사의 묘소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확인돼, 국가보훈부가 유족 협의를 거쳐 유해의 국내 봉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보훈부는 3일, 안 지사의 묘소가 미국 애리조나주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묘소는 작년 말 보훈부가 미국 서남부 지역 내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다.

안원생 지사는 안중근 의사의 동생인 안정근 지사의 아들로, 1925년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서 반일 시위와 전단 배포 활동을 벌였다. 이후 193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부 선전위원 및 선전부 편집위원 등을 역임하며 독립운동에 기여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국과 영국 측과 접촉하며 외교 활동도 펼쳤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보훈부는 다양한 자료 분석을 통해,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 '데이비드 W. S. 안(David W. S. Ahn)'이라는 이름으로 안장된 묘소가 안원생 지사의 것임을 최종 확인했다. 안 지사는 1982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안 지사님의 묘소를 확인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보훈부는 이번 실태조사 과정에서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안장된 송헌주 지사(1995년 독립장 추서) 등 총 40기의 독립유공자 묘소 관리 상태도 점검했으며, 그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던 강영승 지사(2016년 애국장 추서) 등 29기의 묘소도 새로 확인했다.

보훈부는 이들 묘소에 대해서도 유족 확인 및 협의를 통해 유해 봉환 또는 현지 관리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