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농특산물 판매 42곳, 상반기만 억대 매출…'사이소' 성장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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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운영하는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농부플러스의 들기름·참기름 제품. 사진 경북도
경북도에서 운영하는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사이소’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만 230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164억원보다 40.5% 급증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18만 명이던 회원 수도 1년간 9만 명이 신규 가입해 27만 명을 돌파했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사이소 내 매출 상위업체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한 업체는 과일·채소류 11곳, 곡류 9곳, 축산물 8곳, 가공식품 6곳, 수산물 3곳, 친환경 농산물 3곳, 임산물 2곳 등 총 42곳에 달했다.
1위 업체 상반기 매출 ‘13억4000만원’
상반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한 업체는 참기름·들기름 제조업체인 농부플러스로 13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참기름·들기름 전문 농부창고(8억2000만원), 상주아람곶감농장(8억1000만원), 상주곶감유통사업단(6억9000만원), 건어물 전문 지삼유통(5억6000만원), 영주풍기사과(5억4000만원), 한우 전문 승혜축산(5억4000만원), 닭갈비 전문 여물게(4억1000만원), 영주축협(3억7000만원), 어간장 전문 더동쪽바다가는길(3억7000만원) 등이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문을 연 사이소는 초기에는 매출액 2억원, 회원 수 2487명 수준의 작은 쇼핑몰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사이소 매출액은 500억1900만원을 기록해 17년 만에 매출액이 259배나 늘어났다. 회원수도 현재 27만 명과 비교하면 109배 폭증했다. 입점 농가도 796곳서 올 초 2517곳으로 늘었다.

경북도가 운영하는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 홈페이지 모습. 사진 경북도
농특산물 유통의 특성상 사이소 매출의 65% 이상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올해 남은 기간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매출 증가율이 40%로, 올 연말 억대 매출 달성 업체 수가 전년 82곳에서 대폭 늘어나 100곳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최대 120곳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매출 1위를 달성한 농부플러스는 칠곡에서 2016년부터 저온 압착 방식으로 참기름·들기름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 직후인 2017년부터 사이소에 입점해 점차 입지를 넓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사이소에서 매출이 폭증하며 업체 규모를 키워왔다. 지난해에도 사이소에서 연간 매출액 23억원을 기록하며 총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연말 억대매출 업체 120곳 달성 기대
이우락(46) 농부플러스 대표는 “창업 후 매출이 저조하던 시기 사이소에 입점해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연 매출 100억원대에 이르렀다. 농식품 스타트업에 최적화된 사이소가 없었다면 오늘의 농부플러스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경에서 닭갈비를 제조하는 ‘여물게’는 매출액 상위에 오른 대부분의 업체가 고가상품을 제조해 자가소비와 함께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제품을 판매하는 반면 낮은 가격의 자가소비용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청사 전경. 김정석기자
여물게는 매출 순위에서는 8위를 기록했지만 주문 건수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사이소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업체로 나타났다.
김신일(55) 여물게 대표는 “우리 매출의 70%는 사이소에서 나온다. 한 마디로 사이소 덕에 날았다”고 전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유통 단계를 줄인 직거래 구조가 사이소의 최대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사이소의 강점을 살려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우수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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