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금까지 토트넘의 손흥민이었습니다...오늘밤 고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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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과의 경기를 앞둔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33)이 오늘밤 서울에서 ‘토트넘 고별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전격적으로 이적을 발표하면서, 이 경기는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됐다. 토트넘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이 주장완장을 차고 선발출전해 한국팬들 앞에서 고별전을 치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손흥민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축구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영어도 못하던 소년이 이제 남자가 돼서 떠난다”고 했다. 어렵게 입을 뗀 손흥민은 감정이 북받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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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감정이 북받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제가 이룰 수 있는,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새로운 환경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장사꾼’이라 불리는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계약기간이 내년 6월에 끝나는 손흥민에게 올 초 재계약에 대해 언질을 전혀 안하면서, 손흥민과 토트넘의 올여름 결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7골에 그치며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6월 토트넘을 맡아 팀 개편에 나선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프리시즌 경기에 손흥민을 핵심이 아닌 교체선수로 기용했다. 토트넘에는 모하메드 쿠두스, 마티스 텔, 윌손 오도베르 등 20대 초중반 윙어들이 즐비하다. “몇 주 전에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는 손흥민은 박수 칠 때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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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프랑크(왼쪽)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을 다독이고 있다. [뉴스1]

우승을 위해 떠난 루카 모드리치(AC밀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달리 손흥민은 ‘팀을 못 떠난 선수’가 아니라 ‘팀을 안 떠난 선수’였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제패로 팀에 17년 만에 우승을 안긴 손흥민은 스스로도 “레전드라고 하죠. 안될 게 뭐가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173골-101어시스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특히 2019년 번리전에서 약 79m 폭풍질주 골을 터트려 한해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푸슈카시상’을 수상했다.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2골을 터트려 골든부츠(득점왕)를 수상해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외신들은 앞다퉈 손흥민이 떠난다고 비중 있게 다뤘고,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현세대 토트넘의 아이콘”이라고, 디애슬레틱은 “한시대의 끝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BBC 기사에는 댓글 1000개 이상이 달렸다. 프리미어리그 유튜브는 손흥민의 최고의 순간 베스트11을 편집해 올렸다. 토트넘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은 “손흥민이 토트넘이고, 토트넘이 곧 손흥민”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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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인스타그램은 손흥민을 향해 레전드라고 찬사를 보냈다. [사진 프리미어리그 SNS]

손흥민은 지난 2일 다음 행선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제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걸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힌트를 줬다. 내년 북중미월드컵의 대부분 경기가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월드컵에 집중할 수 있는 미국 무대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뉘앙스였다.

영국과 미국 언론들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를 유력한 행선지로 보고 있고, 개인 합의는 끝났고 최종단계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팀이 LAFC가 마련한 이적료(276억원)의 2배에 달하는 이적료를 제안했지만, 토트넘이 10년간 팀에 헌신한 손흥민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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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과의 경기를 앞둔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LAFC는 스포츠 스타 출신 매직 존슨(농구), 노마 가르시아파라(야구)-미아 햄(여자축구) 부부 등이 공동구단주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가레스 베일이 거쳐갔고, 현재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킨다.

MLS는 팀당 3명까지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과 무관하게 계약할 수 있는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제도가 있다. 손흥민은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284억원)에 미치니는 못하지만 세르히오 부스케츠(120억원)보다 많은 ‘MLS 톱3’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인이 32만명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를 연고로 둔 LAFC는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일본)처럼 손흥민을 통해 마케팅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팀으로 향할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손흥민은 전날 “제 앞으로 미래는 내일 경기(뉴캐슬전) 이후에 확실해지면 얘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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