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특검, 김범수 아나운서 소환…김건희와 주가조작 공유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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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3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하는 모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3일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를 소환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특검팀은 김 전 아나운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김 전 아나운서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아나운서의 주식 거래 정황을 포착했고, 그 과정에서 김 여사가 김 전 아나운서에게 주가조작 사실을 공유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 전 아나운서는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코바나컨텐츠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그는 2011년 6월~2014년 6월, 2015년 3월~2018년 3월 기간에 코바나컨텐츠 사내 이사를 지냈다. 이 중 앞선 기간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2차 작전 시기(2010년 10월~2012년 12월)와 겹친다.

만약 김 여사가 김 전 아나운서에게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적극적으로 제안했거나, 김 전 아나운서와의 대화에서 시세조종을 미필적으로라도 인지하는 발언을 했다면 김 여사의 주가조작 방조 혐의는 짙어진다. 또 김 여사가 김 전 아나운서와 조작 세력 사이 만남을 주선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면 김 여사의 공모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여사가 단순한 전주(錢主) 역할을 넘어 공동정범으로서 조작세력과 기능적으로 역할을 분담했고, 의사 연락을 이어왔다고 볼 여지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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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권오수 전 회장이 지난해 1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오수 前 회장 소환…김 여사 조사 앞두고 마무리 작업

특검팀은 오는 6일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앞두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팀은 3일 오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권 전 회장은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이 사건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지만, 사건 고발인인 최강욱 전 의원이 김 여사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취소하고 기소해달라며 항고장을 제출해 지난 4월 재수사가 결정됐다. 서울고검 수사팀은 재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지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 수백 개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 주가조작 방조 혐의를 넘어선 공모 혐의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김 여사의 공모 관계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는지 여부에 따라 김 여사의 가담 범위가 새롭게 규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한국거래소의 이상거래심리 분석 결과,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로 약 13억 9000여만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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