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년중앙] 사람·항공기 모두를 위해 AI·로봇 등 첨단기술과 만난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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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여행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곳으로 누군가에게는 설렘과 기대감을 또 다른 이에게는 집으로 돌아오는 귀환의 공간으로 인식돼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공항은 한국의 첫인상이자 마지막으로 기억되죠. 이렇듯 공항은 단순한 비행장 이상을 넘어 경제부터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곳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어요. 이에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아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인천국제공항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세계 곳곳의 다양한 공항 등 공항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3주에 걸쳐 연재합니다.

① 공연·전시 보고 밥 먹고 잠도 자고…이곳은 ‘여행지’ 공항입니다
② ‘여행의 관문=공항’, 공식 벗어나는 공항의 다채로운 변신
③ 사람·항공기 모두를 위해 AI·로봇 등 첨단기술과 만난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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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백드롭(자동 수하물 위탁)'을 이용하면 대기할 필요 없어 편리하게 수하물 수속을 마칠 수 있다. 셀프 백드롭 키오스크를 실행해본 박서현·이현우·고가람(왼쪽부터) 학생기자.

“지금도 신기한 기술이 많은데, 미래에는 인천공항이 더 멋지게 바뀔 거 같아요.” 이현우 학생기자의 상상처럼 최근 세계 여러 공항이 첨단기술을 도입하며 비행 전 과정의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경우 AI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공항 중 하나로 이곳에서는 여권 없이도 얼굴만으로 출입국이 가능하도록 만들어놨죠. 또 '스마트 터널'이라는 독창적인 출입국 시스템을 운영하는 두바이국제공항은 이용객이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AI가 얼굴을 스캔해 단 15초 만에 출입국 절차를 끝낼 수 있도록 했고요. 런던 히스로공항의 경우 AI를 활용한 승객 수요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인 인력 배치와 게이트 운영을 실현했습니다. 인천공항도 생성형 인공지능, 컴퓨터 비전 등 주요 AI 기술을 활용해 여객 편의성을 제고하고 있죠. 그 일환이 여객터미널을 누비는 안내 로봇 ‘에어스타’입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승객들 사이를 오가는 깜찍한 외관의 에어스타를 만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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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람·이현우·박서현(왼쪽부터) 학생기자가 공항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군을 보기 쉽게 일러스트로 표현해 놓은 전시물 앞에서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한 이 로봇은 체크인 카운터, 출국장 혼잡도 정보, 보안검색절차와 기내반입 물품 등 공항 이용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면세점 위치와 탑승권 바코드를 인식해 실시간 탑승정보와 탑승 게이트 위치도 알려줘요. 사람과 카트 등 움직임이 많은 터미널 내에서 스스로 이동하고 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 언어도 가능해요. 에어스타가 외국인 관광객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셈이죠.”

그러면서 김형전 해설사는 “말을 하거나 터치스크린에 정보를 입력하거나 항공권의 바코드를 에어스타에게 보여주면 원하는 안내를 받을 수 있어요”라고 소개했어요. 보안 검색대에도 AI 기능을 이용해 위험 물품을 자동식별하고 이를 통해 보안 검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 기반 항공편 스케줄 조정 시스템은 이착륙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고요. 이렇듯 인천공항은 로봇과 지난 5월부터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을 왕복하는 자율주행셔틀버스 운행 등 곳곳에서 최신기술을 적용하며 공항 전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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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한 에어스타는 체크인 카운터, 출국장 혼잡도 정보, 보안검색절차와기내반입 물품 등 공항 이용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AI 로봇이다.

수하물도 '셀프 백드롭(자동 수하물 위탁)'을 이용하면 대기할 필요 없어 편리하게 수속을 마칠 수 있죠. 현재 인천공항은 4단계 확장 구역에 총 56대의 셀프 백드롭 전용 수속 기기를 배치해 승객 밀집도를 분산하고 빠르게 짐을 부칠 수 있도록 조성했어요. 이렇게 탑승 수속 및 수하물 위탁을 하고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거치면 항공기 탑승 장소로 이동하게 되죠. 이때 출국장 진입 전 ‘스마트패스’를 등록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모바일 앱을 다운받은 뒤 여권과 탑승권 정보, 얼굴을 인식하면 출국장에서 전용 라인으로 통과할 수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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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여름 성수기(7월 25일~8월 11일)에는 하루 출발·도착 포함해 약 1048편의 항공기가 운항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 수하물 카트를 끄는 박서현 학생기자.

더불어 인천공항은 2033년까지 제3여객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해요. 터미널은 여객 수요에 따라 순차적으로 건설하는데, 2033년이면 인천공항에서 계획한 연간 이용객 수인 1억600만 명을 초과하기 때문에 새로운 터미널이 필요하게 된다고 해요. 2000만 명 규모 제3여객터미널 건설 이후 2000만 명을 추가로 수용 가능한 시설을 또 증축할 예정이고요. 이렇게 두 차례 공사를 통해 제3여객터미널은 연간 1억5000만 명 수용 가능한 메가 허브공항으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을 목표로 삼고 있죠.

“도심항공교통은 영화에서 본 것처럼 개인이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건데요. 제3여객터미널은 이러한 UAM 등 미래형 교통수단의 도입과 기존 시설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복합교통의 허브로서 기능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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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탑은 공항 내 항공기의 이착륙을 직접 통제하고, 항공기와 지상 차량 간 충돌 방지를 위한 감시와 통제 그리고 비행 정보 제공, 비상 상황 발생 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은 제2여객터미널 관제탑 내부.

인천공항은 첨단기술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트를 적극 도입해 문화예술 공항으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도 그리고 있어요. “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총 6개의 관으로 구성돼 몰입형 콘텐트 체험이 가능한 ‘K-컬처 뮤지엄’을 시작으로 K팝·K-뷰티 등 최신 한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인천공항 하이커스테이션’을 조성해 현재 누구나 방문할 수 있죠. 서예·도자기 등 한국의 진품유물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인천공항 박물관’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현대 그리고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 콘텐트를 체험할 수 있고요. 공항에 방문할 때마다 어떤 곳이 달라지고 발전했는지 관심 있게 바라봐 주세요.”
동행취재=고가람(서울 송화초 4)·박서현(인천 중산초 5)·이현우(인천 중산초 4) 학생기자

하늘로 출발~ '별별 공항'을 소개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공항: 킹 파드 국제공항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파드 국제공항은 6층 규모에 면적이 776㎢로 서울시(605㎢)보다 더 넓어요. 활주로 2개를 운영하며 연간 약 1000만 명이 이용하는 이 공항은 현재 세 번째 활주로를 건설하고 있죠. 완공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요. 또한 킹 파드 국제공항은 걸프전 당시 미군의 주요 기지로 활용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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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파드 국제공항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공항: 다오청야딩 공항
2013년 개항한 중국 쓰촨성의 다오청야딩 공항은 해발 고도 4411m에 지어졌어요. 이런 고지대에 있는 공항에는 취항하는 비행기도 일반 항공기와 달라요. 객실 여압이나 산소 공급에 특수한 장치가 필요하죠. 반면 이스라엘의 바르예후다 공항은 해수면보다 378m나 낮은 곳에 있어 가장 낮은 공항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바쁜 단일 활주로 공항: 런던 개트윅 공항
런던 히스로공항이 주요 국제선 중심이라면 개트윅 공항은 저가항공과 유럽 단거리 노선 중심의 교통 거점 공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런던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45km 떨어진 웨스트서식스주 크롤리에 위치한 개트윅 공항은 2017년 시간당 최대 55대의 항공기가 이착륙해 세계에서 가장 바쁜 단일 활주로 공항이라는 기록을 세웠죠.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공항’ 배경 추천 콘텐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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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업 인 디 에어(Up in the Air)'
2010년 개봉한 '업 인 디 에어'는 기업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하는 '해고 전문가' 라이언 빙햄(조지 클루니)의 일상을 담은 영화로 라이언은 1년에 300일 이상을 비행하며 돌아다니죠. 그래서 집보다 공항과 비행기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라이언에게 공항은 비정착의 삶을 의미하죠. 주인공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공간으로 세인트루이스·디트로이트 등의 현실적인 공항 모습이 매력적으로 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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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비행기(Planes)'  
2013년 디즈니툰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비행기 의인화 애니메이션으로 농약 살포기 더스티가 비행기 경주 대회에 참가해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렸어요. 더스티는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성장하죠. 특히 이 애니메이션은 비행기와 공항을 상세하고 섬세하게 표현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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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공항나라 알고가기』
안명철 글, 60쪽, 주니어골든벨, 1만3800원
파란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비행기가 끊임없이 뜨고 내리느라 바쁜 공항은 늘 수많은 승객들로 가득해요. 『세상 모든 공항나라 알고가기』는 어린이들이 궁금해할 활주로, 관제탑, 여권, 보안 검색, 환승 같은 공항의 다양한 구성과 과정을 풍부한 정보와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냈죠. 국내선과 국제선을 통해 전국 공항과 세계 공항을 비교해보며 여행의 출발점인 ‘공항’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죠. 비행기 타기 전, 공항에 대해 먼저 알고 떠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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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으로 간 낭만 의사』
신호철 글, 304쪽, 저상버스, 1만7000원
‘7000만 항공 여행 시대’에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정보를 꼼꼼히 짚어 주는 ‘건강 여행 안내서’입니다.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의사 신호철이 ‘공항 병원’ 20년 경력을 토대로 항공 의학 지식과 정보를 꼼꼼하고 풀어줘요. 고단한 오후 식재료를 썰다 손에 자상을 입은 공항 음식점 직원이 조금이라도 쉴 수 있게 남들 눈에 띄도록 커다랗게 붕대를 감아 줄 만큼 섬세한 그의 글을 읽다 보면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죠.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공항 취재를 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 처음 방문했는데 압도적인 크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인천공항이 얼마나 크고 멋진 장소인지 직접 가보니 가늠할 수 있었어요.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내려서 지하 1층부터 4층 전망대까지 차례대로 둘러보았어요.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전망대였죠. 전망대에서는 활주로와 관제탑, 비행기가 비행하는 과정이 보였는데, 생각보다 관제탑 크기가 거대해 신기했죠. 그곳에서 관제사분이 일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높은 곳을 올라가는지 궁금했습니다. 또 공항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곳곳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AI가 발전할지 보고 싶어졌어요.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 4위에 뽑혔다는데 이런 공항을 이용할 수 있고 또 취재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고가람(서울 송화초 4) 학생기자

저는 이번 취재를 통해 인천공항의 의미와 기능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공항이 우리나라에 그것도 제가 사는 동네 가까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죠. 인천공항은 규모 면에서나 서비스 및 편의에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공항이라고 들었어요. 실제로 공항에 들어서면 넓고 쾌적한 환경이 인상 깊었고 곳곳에 설치된 미술 작품들이 마치 거대한 갤러리를 연상시켰죠. 여행 다니면서 정신없이 그냥 지나쳤던 미술작품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더 주의 깊게 보게 됐죠. 입국장 대형 스크린의 착륙 비행기 정보와 공항 내부를 다니는 로봇, 자동 체크인 시스템과 같은 시설들을 봤을 때 우리나라가 AI 강국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공항은 여행객들에게 그 나라에 대한 첫인상이고 여행의 첫 기분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인천공항은 분명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 발전된 모습을 알릴 수 있는 멋진 곳이라고 자부합니다.
박서현(인천 중산초 5) 학생기자

이번 취재는 2001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이었습니다. 완성 당시에는 6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는데 그 후 여러 번의 공사 끝에 1억600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발전했다고 해요. 인천공항을 살펴볼 때 중요한 키워드가 첨단기술, 친환경, 장애인 존중(보호) 이렇게 3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첨단기술에 관심이 갔죠. 압도적으로 큰 사이즈의 디지털 전광판이 신기했는데, 비행기가 언제 나가고 오는지 알려주는 대형 미디어 아트가 멋졌습니다. 또 안내를 도와주는 에어스타 로봇도 인상적이었어요. 이 로봇은 세계최초로 상용화된 안내 로봇으로 자율주행, 음성인식 기능,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다 들어가 있다고 했죠. 어떤 출국장이 혼잡하고 어느 게이트로 가야 하는지 등을 로봇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 방문한다면 여러분도 꼭 한번 에어스타를 이용해보세요.
이현우(인천 중산초 4)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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