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0㎜ 쏟아진 지리산, 밤샘 폭우 경남서 2262명 대피…현재 호우특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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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까지 쏟아진 폭우로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복지회관에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사진 독자
호우 피해 복구가 한창인 경남에 전날(3일) 밤부터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2262명이 긴급 대피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극한 호우’로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경남 산청군에선 1000명이 넘는 주민이 또 한 번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4일 오전 비가 그치면서 전날 경남에 발령된 호우특보는 이날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날부터 5일 새벽까지 경남 많은 곳에선 8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경남 2262명 대피…산청 1395명으로 가장 많아
4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경남 진주시, 의령군,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등 9개 시·군에서 2262명이 마을회관, 경로당 등 227개 대피장소로 피신했다. 남해와 하동을 제외한 나머지 이들 지역엔 전날 오후 7시30분부터 연이어 호우특보(주의보·경보) 발령됐다가 이날 오전 5시 모두 해제됐다.
특히 산청 대피 인원이 1395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 호우 피해 현장 복구를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피해를 우려, 산청군은 산사태 취약지나 산불 피해지, 하천변 저지대 주민들을 선제적으로 대피시켰다. 전날 오후 7시 30분 산사태 경보(삼장·단성면), 이날 오전 4시엔 홍수주의보(산청 경호교)가 내려지면서 호우 피해 우려가 커졌다.

4일 오전 5시 25분쯤 경남 창녕군 창녕읍 신촌리 한 주택 앞이 물에 잠겨 소방이 모래주머니로 추가 주택 침수를 막고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시간당 50㎜ 폭우 쏟아져…“집에 물 들어온다”
경남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평균 72.5㎜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합천 212.7㎜, 창녕 187.5㎜, 산청 178.5㎜, 함양 175.4㎜의 많은 비가 내렸다. 관측지점별로 보면 특히 산청 단성(51.5㎜)·지리산(50㎜), 합천 삼가(61.5㎜), 함양(39.9㎜), 진주 대병(37㎜) 등에서 한때 시간당 30㎜를 넘는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경남 곳곳에서 주택·도로가 침수됐다. 이날 오전 경남 창녕군 창녕읍과 성산면에선 각각 ‘집에 물이 들어온다’, ‘주택 배수작업을 해달라’는 119신고가 접수, 소방당국이 배수펌프로 물을 빼는 동시에 막힌 배수구를 뚫는 안전조치를 했다. 전날 밤 산청군 산청읍과 신안면의 산사태 우려 지역 2곳에서도 소방당국은 각각 2명씩 총 4명의 주민 대피를 도왔다. 이날 오전 6시까지 대피 지원, 배수 작업 등 경남 소방 활동 건수는 36건으로 집계됐다.

4일 오전 6시 40분쯤 경남 창녕군 성산면 대견리 한 주택에서 소방이 부유물에 막힌 배수구를 뚫고 있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부산에선 강풍…천막 날아가고 간판 떨어질 뻔
전날 밤 부산에서는 많은 비보다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오후 10~11시 사이 부산 영도구, 기장군, 남구와 수영구에선 각각 초속 15m, 14.5m, 14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 때문에 전날 밤 수영구 민락동에선 천막이 날아와 주차장 입구를 막았고, 남구 대연동 오피스텔과 해운대구 중동 아파트에선 각각 창문과 간판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 16분쯤 기장군 기장읍에선 변압기가 터져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부·울·경 지역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날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20~6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울산과 경남 중·동부 내륙 등 많은 곳에선 80㎜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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