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8.8 강진 여파 600년 잠자던 캄차카 화산 분화…화산재 높이가 무려 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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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러시아 캄차카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에서 2~3km 높이의 거대한 화산재가 솟아오르고 있다.EPA=연합뉴스
나흘 전 러시아 동부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8 강진 여파로 15∼16세기 이후 잠잠하던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분화했다.
러시아 화산지진학 연구소(FIS)가 EPA를 통해 3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을 보면 캄차카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은 해발 5~6km 높이의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캄차카 화산 폭발 대응팀(KVERT)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이번 화산 폭발은 600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 세계 화산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 화산의 가장 최근 활동은 1550년이고 러시아 화산지진학연구소 자료로는 1463년(오차 ±40년)이다. 이를 바탕으로 볼 때 이번 크라셰닌니코프 화산 분화는 적어도 475년 만에 처음인 셈이다.
화산은 3일 1시 50분쯤(한국 시간) 분출을 시작했다. KVERT에 따르면 화산 경사면에서 균열과 용암 돔 형성이 기록됐으며 강력한 증기와 가스 활동이 동반됐다. 북쪽 분화구 위에는 강력한 화산재 기둥이 서 있고, 그로부터 분출되는 플룸은 화산 동쪽까지 뻗었다. 캄차카 반도의 크로노츠키 자연보호구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보호구역 일부 지역은 화산재 퇴적물로 뒤덮여 있다.
KVERT 올가 기리나 팀장은 이번 폭발이 캄차카의 강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캄차카주 비상사태부는 “화산재가 태평양을 향해 동쪽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화산재 이동 경로에 거주 지역은 없으며 거주지에 화산재가 떨어졌다는 보고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항공 운항 위험 등급에서 ‘주황색’을 받았는데 이는 이 지역 항공편 운항이 중단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캄차카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연기와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캄차카반도에서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24분(한국시간 오전 8시 24분)쯤 캄차카 반도 동쪽 바다에서 규모 8.8의 초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대표적 활화산인 클류쳅스카야도 분화해 붉은 용암이 서쪽 경사를 따라 내려왔다. 클류쳅스카야 화산은 2000년 이후 최소 18차례 분화가 발생했을 정도로 활동이 활발한 화산이다.
AP 통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를 인용해 ‘불과 얼음의 땅’으로 불리는 캄차카반도에 활화산 29개를 포함해 약 300개의 화산이 있다고 전했다.
캄차카반도 지진으로 러시아 지역은 물론 일본, 하와이, 에콰도르 등까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대피했다. 일본 주변의 쓰나미 파고는 0.3∼0.9m였으며 하와이 주변에는 1.5m∼1.8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강진과 해일로 사할린 지역 세베로쿠릴스크는 홍수로 인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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