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건희 특검, 삼부토건 이일준·이응근 구속기소…특검팀 1호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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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지난달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1호 기소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주가조작 혐의 수사를 이어가다 구속기간 만료를 나흘 앞두고 재판에 넘겼다.
문홍주 특검보는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일 두 사람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히며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하여는 계속 수사 중이며, 도주한 이기훈 부회장은 신속 체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전현직 경영진 4인은 2023년 5월부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진행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는데도 호재성 정보를 허위로 유포해 주가를 띄운 뒤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이들이 주가조작으로 취득한 부당이득을 조성옥 전 회장 측 200억여원, 이일준 회장 측 170억여원 등 369억원으로 산정했다.
주요 혐의자를 재판에 넘기며 삼부토건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검은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조 전 회장을 상대로 남은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할 전망이다. 앞서 조 전 회장은 이일준·이응근 회장과 함께 구속 기로에 섰으나, 법원은 “구체적인 역할 및 가담 내용, 그 실행행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점”등을 이유로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구속심사를 앞두고 잠적한 이기훈 부회장은 약 20일째 수사망을 피해 도주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밀항을 시도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해경 등에 신병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김건희 여사 관련성 수사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특검의 남은 과제는 다른 삼부토건 혐의자들을 상대로 김건희 여사의 관련성을 규명하는 일이다. 김 여사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023년 5월 지인과의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후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의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소식이 전해지면서 5~7월 주가가 뛰었다. 때문에 이 전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상승 소식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조 전 회장의 아들 조원일씨의 ‘구치소 이감 로비’ 의혹 역시 규명돼야 할 의혹 중 하나다. ‘구치소 이감 로비’는 이종호 전 대표가 라임 펀드 사태로 20년형을 선고받은 조씨가 계속 서울구치소에 머무를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9월 통화 녹취록에서 “이제 얘(조원일씨)는 대법원까지 가는 기간 한 4~5개월 동안은 서울구치소에 있고 싶어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조씨는 2심 선고 후 3개월 넘게 서울구치소에 머물렀다.
다만 관계자들은 모두 “김건희 여사나 이종호 전 대표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지난달 홍성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조씨를 서울남부구치로 이감해 지난달 22일 조사했으나 조씨 역시 이종호씨와의 관계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소환
특검팀은 원희룡 전 장관의 우크라 포럼 참석 경위 및 김 여사의 주가조작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예정이다. 특검은 이날 오후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2023년 7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순방 경위를 물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2개월 뒤 대통령 부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시장에 청신호를 줬다고 보고 박 전 장관을 상대로 우크라 포럼 참석 경위를 캐물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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