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간 단축, 온라인 대체…의대 수업복귀 본격화에 교육 부실 우려

본문

17542955865393.jpg

지난 3일 서울 한 의과대학 모습. 뉴스1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1년 반 가까이 수업 파행을 겪었던 전국 대부분 의대가 방학을 활용한 새 학사일정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부는 16주에 달하는 한 학기 수업을 절반 기간으로 압축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는 등 방침을 밝히면서 의대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는 이날 2학기 학사 설명회를 열어 복귀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학사 운영 방안을 안내했다. 학교는 예과 휴학생들에 대해선 오는 25일까지, 본과 1~4학년 휴학생 또는 유급 후 재이수 대상 학생들에 대해선 8일까지 복학신청을 해 달라고 공지했다.

전북대는 이날부터 4주 동안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 특별학기를 시작한다. 대학 측은 지난 학기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은 학칙에 따라 유급 처리하되, 이들 유급 학생들이 이번 특별학기를 이수하고 앞으로 수업에 참여할 경우 내년 정상 진급시키기로 했다. 다만 일부 강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희대 의대는 최근 1학기 17주 분량 수업을 6주 온라인 수업만으로 대체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수강기간은 단축하되 주말과 야간을 활용해 기존 1학기 복귀 학생과 동일한 시간의 강좌를 수강하도록 방침을 일부 바꿨다.

이밖에 전남대·제주대·경상국립대 등 상당수 대학들도 학년에 따라 방학기간인 4~18일 사이 개강해 새 학사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과 및 본과 1·2학년과 일부 대학의 본과 3학년은 총 6년 과정인 의대 교육과정을 5년6개월로 단축 이수한 뒤 졸업하게 됐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교수는 “교육과정 단축은 없다고 하지만 단기간에 막대한 공부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17542955867755.jpg

지난 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의 의과대학 모습. 연합뉴스

비대위 해산했는데…이번엔 “24학번 대표 협의체 구성”

이런 가운데 의대생들의 복귀 시기가 늦어지면서 대다수 학교에선 24·25학번이 함께 수업을 듣는 ‘더블링’도 현실화 됐다. 전국 40개 의대 합의를 토대로 본과 4학년의 8월 졸업도 불가피해졌다.

의대생들 사이에선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대위원장 사퇴로 비대위 체제도 해산된 상황에서 관련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인 논의 기구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에 의대협은 지난 1일 임시총회에서 ‘24학번 대표자 협의체’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의대협은 8월 졸업이 확정된 본과4학년 대표자 협의체 구성도 논의 중이다.

의대협은 교육부가 출범 준비 중인 의대교육자문단에 의대협 비대위가 추천했던 의대생 자문위원도 다시 추천하기로 했다. 의대교육자문단은 의학 교육 정책을 자문하는 기구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당연직 위원 2명, 의학교육계 4명, 의료계 3명, 의대생 4명, 법조·언론계 전문가 2인 등 총 15인으로 구성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의대협에서 새로 추천이 들어온 것은 없다”며 “자문위원 위촉 등은 추후 장관 임명 후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75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