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송언석 “감사합니다^^” 강훈식 “이게 다예요? 텔레그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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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6월 17일 국회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인사 4인의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을 요청한 장면이 4일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날 이데일리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송 위원장이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부인인 김모씨와 정찬민·홍문종 전 의원에 대한 특별사면, 심학봉 전 의원에 대한 복권을 텔레그램 메시지로 요청하는 장면을 촬영해 보도했다.

사진에는 송 위원장이 오후 2시쯤 4인의 이름을 적어 보낸 뒤 “감사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강 비서실장이 “이게 다예요?”라고 답장했고, 송 위원장이 “현재까지 연락 온 것은 이게 전부입니다^^”라고 답문한 텔레그램 대화창이 그대로 담겼다.

김씨는 안 전 시장이 출마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보대행업체에게 억대 금품을 건넨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정 전 의원은 용인시장 시절인 2014년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수억 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2023년 8월 징역 7년 형을, 홍 전 의원은 사학재단 이사장 재직 시 교비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23년 12월 징역 4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심 전 의원은 2017년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4년 3개월을 선고받아 2019년 출소했고, 2027년까지 선거권이 박탈됐다.

정권을 막론하고 특별사면 시엔 각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진보·보수 진영 인사를 두루 포함하는 게 관례였다. 다만 당 지도부가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에게 사면 요청 대상을 적어 보낸 문자가 포착된 건 처음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송 위원장이 당내 의견을 두루 수렴해 정치적 논쟁을 크게 부르지 않는 선에서 정치인 가족과 원로, 전직 의원 등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램 메시지가 정치권의 이목을 끈 건 4인 중 정치인 3인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민생 사면 이야기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치인 사면에 대해선 뚜렷한 논의가 오가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 문자가 공개된 뒤엔 “대통령실은 사면에 대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날 메시지가 공개로 그간 여권에서 거론돼 온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등 정치인 사면·복권 가능성도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송 위원장은 앞서 “조 전 장관 대표 사면은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의 정치적 청구서”라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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