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인형 ‘무인기 보고말라’ 은폐 정황…특검, 추가 소환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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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형 당시 국군방첩사령관이 지난해 12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드론작전사령부의 ‘무인기 작전’ 의혹과 관련해 국군방첩사령부가 사후 은폐에 나선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무인기 작전에 대해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을 추가 소환해서 구체적인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여 전 사령관이 무인기 작전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사건 발생 이후 관련 정보를 축소하거나 보고를 막으려 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4일 방첩사령부 위기관리센터와 군사정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방첩사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면서 여 전 사령관이 무인기 작전을 알고 있었고, 사후 은폐를 지시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여 전 사령관이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당시인 지난해 10월 12일 경기 연천에서 군(軍) 소속 무인기가 추락한 사건과 관련한 보고가 올라오자 “추가로 확인하지 말라”로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방첩사 관계자들은 특검에서 “연천 무인기 추락 관련 방첩사 보고 라인을 통해서 (상부에) 보고됐다”며 “여 전 사령관이 ‘김용대 드론사령관을 통해 우리 군 무인기인 것으로 확인했으니 추가로 확인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런 진술 및 압수한 자료 등을 토대로 여 전 사령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 전 사령관은 지난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관련 내부 정보보고가 올라오자 “관련 문건은 폐기하고, 보고하지 말라”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드론사령부 파견 방첩대가 관련 내용을 방첩사 산하 군사정보실에 보고했지만 해당 보고를 은폐·묵살됐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이에 대해 여 전 사령관은 지난달 22일 특검팀 조사에서 “무인기 작전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없고, 알지도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반면에 여 전 사령관과 육군사관학교 동기인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특검에서 “여 전 사령관이 작전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진술해 양측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연천 무인기 추락 사건과 관련 방첩사령부는 경찰과의 합동 조사에서 “아군기이고 대공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당시 방첩사는 현장 채증 사진 및 추락 기체 등을 자체적으로 수거했다. 전날인 10월 11일 북한 외무성이 “대한민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삐라(대북 전단)’를 살포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한 직후 발생한 사건이다. 당시 합동참모본부 등 우리 군은 ‘NCND’(시인도 부인도 않음) 기조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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