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음바페 뉴캐슬 박승수 "EPL서 후루룩 짭짭 라면 세리머니"[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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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박승수가 만화 둘리의 캐릭터 마이콜이 기타 연주하는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손흥민 선수보다 잘하고 싶어요.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2007년생 윙어 박승수(18)가 4일 영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서울에서 중앙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당찬 각오를 밝혔다.
수원 삼성 소속으로 K리그 역대 최연소 데뷔·득점·도움 기록을 쓴 박승수는 지난달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2차례 친선 경기에 교체 출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30일 팀K리그와 경기에서 드리블로 상대 2명을 제쳤고, 3일 토트넘전에서 방향 전환 드리블로 수비수 제드 스펜스를 엉덩방아 찧게 만들었다.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은 “거침없이 경기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극찬했다. 앞서 EPL은 홈페이지에 “뉴캐슬은 왜 ‘코리안 음바페’ 박승수와 계약했나”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팀K리그와 친선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뉴캐슬 박승수(가운데). [뉴스1]
에이전시(FS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미트윌란(덴마크), 호펜하임(독일) 등 10팀 가까이 관심을 보였다. (박)승수가 그 중 뉴캐슬을 택하면서 ‘자신 있다. 나의 꿈의 무대가 프리미어리그다. 꼭 살아 남아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믿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승수는 “뉴캐슬이 나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했고, 구단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내왔다. 뉴캐슬 팬들이 수원 삼성 팬처럼 엄청나고 멋졌다. 거기에 꽂혔다”고 했다.

한국인 20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과 계약한 박승수. 전민규 기자
이름(‘승수’)은 발음이 어려워 팀 내에서는 성인 ‘팍(Park)’이라 불린다. 박승수는 “토트넘 출신 키에렌 트리피어가 ‘월드클래스 쏘니(손흥민)의 나라에서 온 친구’라고 날 소개했다. 하우 감독님은 ‘인조이(즐겨라)’를 강조하신다. 제이콥 머피와 한국 예능에 함께 출연해 할리우드 액션을 선보였는데, 난 개그와는 안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뉴캐슬 팬에게 사인해주는 박승수. 전민규 기자
박승수는 특유의 리듬감 있는 드리블로 안쪽과 바깥쪽을 다 치고 들어간다. “한국에 저 같은 스타일은 없는 것 같다”는 박승수는 “매탄고 스승 백승주 감독님 지도 하에 드리블을 많이 시도하며 늘었다. 유튜브로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드리블을 찾아본다. 음바페가 ‘프랑스 박승수’라 불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 웃으며 농담했다.
박승수는 친정팀 수원 삼성 이야기를 꼭 써 달라며 “유스 시절부터 9년이란 긴 시간 동안 사랑해주신 팬 분들께 인사도 못하고 떠나게 됐다. 이적을 적극 도와준 팀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하다”며 “싱가포르에서 아스널과 프리시즌 경기 일정 때문에 수원 경기를 챙겨보지 못했지만, 휴대폰으로 가장 먼저 확인한 게 경기 결과였다. 버스에서 동료에게 결과를 알려줬다”고 전했다.
박승수는 다른 팀 임대 대신 뉴캐슬 21세 이하(U21)팀에 합류해 1군 데뷔를 노릴 예정이다. 한국에서의 친선경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앞당길 가능성도 키웠다. 뉴캐슬 구단은 박승수 적응을 돕기 위해 패밀리하우스를 마련해줬다.
박승수는 “저만 잘하면 무조건 기회는 온다고 생각하고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앤서니 고든과 안토니 엘랑가는 스피드와 나가는 힘이 다르더라. 못 넘을 산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따라 잡아 보겠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파워를 키우고 체중을 79㎏에서 84㎏로 늘리겠다”고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박승수가 만화 둘리의 캐릭터 마이콜이 기타 연주하는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박승수는 K리그에서 만화 ‘둘리’의 캐릭터인 마이콜이 기타를 연주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박승수는 “(세리머니가) 촌스럽다는 의견도 있지만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좋은 라면’ 세리머니를 밀고 가겠다. 중학생 시절에 백승주 감독님이 라면 광고가 들어온다고 하셔서 그 때부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라면과 너구리를 좋아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많이 넣고 세리머니를 많이 해서 라면 광고를 찍고 싶다”며 웃었다.
박승수는 토트넘 고별전을 마친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유니폼에 사인을 받았다. 박승수는 “손흥민 선수처럼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골을 넣는 날이 빨리 오도록 이 악물고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박승수.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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