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음바페가 프랑스 박승수”…농담도 패기 넘치는 18세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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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에 입단한 2007년생 박승수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음바페가 ‘프랑스 박승수’로 불리게 될 것”이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전민규 기자
“손흥민 선수보다 잘하고 싶어요.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2007년생 윙어 박승수(18) 각오는 당찼다. 그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EPL의 ‘레전드’라 할 손흥민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프로축구 수원 삼성 소속이던 지난해 K리그 최연소 데뷔·득점·도움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달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뉴캐슬 비공식 데뷔전이던 지난달 30일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그는 인상적인 드리블을 보여줬다. 또 3일 토트넘전에서 급방향 전환으로 상대 수비수를 엉덩방아 찧게 했다. 뉴캐슬 에디 하우 감독은 “(박승수의) 거침없는 경기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EPL은 홈페이지를 통해 박승수를 ‘코리안 음바페’로 소개했다.

뉴캐슬 데뷔전이었던 팀 K리그와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승수(가운데). [뉴스1]
박승수 에이전트(FS코퍼레이션)는 “미트윌란(덴마크), 호펜하임(독일) 등 10개 팀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박)승수가 그중에서 뉴캐슬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자신 있다. 내 꿈의 무대가 EPL이다. 꼭 살아 남을 테니 믿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승수는 “뉴캐슬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고 구단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내왔다. 팬들도 수원 삼성 팬처럼 엄청나고 멋졌다. 거기에 꽂혔다”고 말했다. 팀에서는 그를 성만 따서 ‘팍(Park)’으로 부른다. 토트넘 출신인 키에런 트리피어가 그를 “월드클래스 쏘니(손흥민)의 나라에서 온 친구”라며 동료들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뉴캐슬 팬에게 사인해주는 박승수. 전민규 기자
박승수의 드리블에는 특유의 리듬감이 있다. 안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다 치고 들어간다. 그는 “한국에 저와 같은 스타일은 없는 것 같다”며 “매탄고 시절 백승주 감독님한테 배우며 드리블이 많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튜브로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등의 드리블을 찾아본다”며 “음바페가 ‘프랑스의 박승수’로 불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도 했다.
그는 “유스 시절부터 9년간 사랑해준 수원 삼성 팬들께 인사도 못 하고 떠나게 됐다. 이적을 적극 도와준 팀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경기(지난달 27일 싱가포르) 때도 일정상 수원 삼성 경기를 챙겨보지 못했지만, 휴대폰으로 경기 결과를 가장 먼저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뉴캐슬에 입단한 2007년생 박승수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음바페가 ‘프랑스 박승수’로 불리게 될 것”이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전민규 기자
다른 팀으로의 임대 대신 뉴캐슬 21세 이하(U21)팀에 합류할 예정인 박승수는 이번 프리시즌 경기 내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EPL 데뷔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그는 “나만 잘하면 무조건 기회는 온다고 생각한다. (팀 내 주전 경쟁자인) 앤서니 고든과 안토니 엘랑가의 스피드와 나가는 힘은 정말 다르더라. 그래도 못 넘을 산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박승수는 만화 ‘둘리’ 속 캐릭터 마이콜의 기타 연주를 골 세리머니로 따라했다. 전민규 기자
지난해 K리그에서 골을 넣은 박승수는 만화 ‘둘리’ 속 캐릭터 마이콜의 기타 연주를 골 세리머니로 따라했다. 그는 “촌스럽다는 의견도 있지만, 마이콜의 ‘후루룩 짭짭, 맛좋은 라면’ 세리머니를 밀고 가겠다. 라면 광고가 들어올 수 있다고 하더라. 일종의 큰 그림이다. EPL에 가서 골도 많이 넣고 라면 먹는 세리머니도 많이 해서 꼭 광고를 찍겠다”며 웃었다.
그는 토트넘전을 마친 뒤 유니폼에 손흥민 사인을 받았다. “손흥민 선수처럼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습니다. EPL 데뷔골을 하루빨리 넣을 수 있게 이 악물고 해보겠습니다.”

뉴캐슬 유니폼을 든 박승수. 전민규 기자
◇박승수(18)
출생: 2007년 3월 17일
체격: 1m83㎝, 75㎏
포지션: 왼쪽 윙어
소속팀: 수원 삼성(2023~25), 뉴캐슬(2025~)
특기사항: K리그 최연소 출전, 득점, 어시스트
국가대표: U17 대표, U20 대표
별명: K음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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