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이춘석 제명"…김병기, 법사위원장에 추미애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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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명 주식 거래 의혹에 휩싸인 이춘석 의원을 제명한다고 밝혔다. 전날 이 의원이 사퇴함에 따라 공석이 된 법사위원장 자리에는 추미애 의원을 지명했다.
6일 오전 9시 30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는 "이 의원의 차명 주식 거래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의 우려가 크신 거로 알고 있다"며 "어제 언론 보도를 접한 즉시 윤리감찰단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규 제42조 비상징계 규정에 따라 최고위 의결로 중징계하려고 했으나 어젯밤 이 의원이 탈당하며 징계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에 당규 제19조를 적용해 이 의원을 제명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법사위원장 내정을 발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 대표는 "어제 당대표로 취임하자마자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당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추후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기강을 확실하게 잡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당 차원의 재발 방지책을 논의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또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단 걸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이재명 대통령의 말과 이재명 정부의 기조대로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면 엄단하겠단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차명 주식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전날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 주식 거래 앱을 사용하는 사진이 찍혔는데, 계좌 명의가 보좌관의 이름 ‘차○○’(붉은 색 원 안)여서 논란이 커졌다. 이 의원은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날 밤 법사위원장에서 사퇴하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사진 더팩트
이어 정 대표는 "법사위원장은 다음 본회의에서 즉시 교체 선출하겠다"며 "어제 김병기 원내대표와 상의해 후임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김 원내대표는 마이크를 쥐고 "이 의원이 탈당과 함께 법사위원장직도 사퇴했다"며 "검찰개혁과 관련해서 가장 노련하게 이끌 수 있는 추미애 의원께 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추 의원은 당내 최다선(6선) 의원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20대 국회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이력도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차명으로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5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에서도 사임했다. 전날 이 의원이 보좌관 차모씨의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이후 여론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온라인 매체 ‘더팩트’는 이 의원이 전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 증권 거래 앱을 통해 네이버 등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계좌 주인의 이름은 ‘이춘석’이 아닌 보좌관 차씨였다. 지난해 10월에도 이 의원이 차씨 명의로 된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이 의원의 재산 신고 내역에는 주식 보유분이 0으로 나와 있다.
이 의원은 SNS를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만 타인 명의로 주식계좌를 개설해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으며 향후 당의 진상조사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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