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더 늦기 전에 대통령님 결단 절실" 손편지 보낸 서산시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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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최북단에 자리 잡은 대산석유화학단지(대산산단)는 한국 산업경제의 핵심 동맥 역할을 해왔다. 이곳에서 연간 154억 달러어치의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하고 법인세만 연간 5조원을 납부했다. 하지만 최근 설비 투자가 급감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충남도와 서산시, 정부가 대산산단 살리기에 나섰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 일대에 조성된 대산산단. 연합뉴스
"산업위기 선제 대응지역 지정해달라"
6일 서산시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전문가, 관계 기관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실사단이 지난 4일 서산을 방문해 현장 실사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실사는 지난 7월 18일 서산시와 충청남도가 산업부에 대산산단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공식 신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면 국세·지방세 납부기한이 연장되고, 고용유지지원금이나 청년추가고용장려금 등이 확대 지급된다. 또 업종 전환 투자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실사단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대산공장을 직접 방문, 공장 가동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후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완섭 서산시장과 충남도, 기업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이완섭 시장은 "대산산단은 국가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엔진이며, 전국 2위의 석유화학 생산능력을 갖춘 중요 산업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하지만 최근 중국·중동의 과잉 생산, 고환율 등 복합 위기로 가동률은 급감하고 최근 계속되는 산업 위기로 인해 설비 가동률 저하, 설비투자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지난해에만 많은 일자리가 줄었고, 중소 협력업체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산단. 연합뉴스
서산시장 이재명 대통령에 손편지
이와 함께 이완섭 시장은 최근 대산산단을 도와달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손편지를 쓰기도 했다. 이 시장은 "서산시는 시민과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더 늦기 전에 대통령님의 결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서산시는 대산산단 위기 대응을 위해 기업 간담회, 산업위기 실태조사 용역, 위기 대응 협의체 구성, 충남시장군수협의회 공동 건의문 채택 등 다각적으로 노력해왔다. 사회 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챌린지와 범시민 서명운동 등 시민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활동도 전개했다.
서산시는 이날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산업위기대응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만간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서산시는 대산산단의 위기 돌파를 위한 계획도 수립했다. 기존 대산산단 인근인 대산읍 대죽리 일원에 462만㎡규모의 산업단지 부지를 확보했다. 이완섭 시장은 "산업단지 조성은 정부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에 보낸 손편지. 사진 서산시

이완섭 서산시장. 사진 서산시
지방세 수입도 절반으로 줄어
1990년대 초반 조성된 대산산단(643만5000㎡)에는 LG화학·롯데케미컬·한화토탈·현대오일뱅크 등을 중심으로 6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곳은 연간 NCC(나프타분해설비) 생산능력 478만 t으로 전국 2위, 연 154억 달러 수출, 법인세 연간 5조원 납부 등으로 산업경제 핵심 동맥 역할을 해왔다. 2024년 한 해 동안 대산 주요 4개 기업이 누적 707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설비 투자는 3년 만에 77% 급감했다. 지방세 수입도 지난해 665억 원에서 올해 291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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