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 여자로서 현타 온다"…손흥민 '비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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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하고 있다. 토트넘의 벤 데이비스 선수도 같은 여성 리포터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국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33)의 우산 매너가 논란이다. 손흥민이 지난 3일 토트넘 홋스퍼 은퇴 경기 뒤 인터뷰하면서 우산을 여성 리포터가 들게 했다는 것이 비매너라는 지적이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인터뷰하며 여성 리포터에게 우산을 씌워준 벤 데이비스와 비교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하지만 손흥민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담긴 사진이 공개되며 반전이 펼쳐졌다.

논란은 경기가 끝난 이틀 뒤인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해하면 한국 여자로서 현타 온다는 사진’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면서다. 이 글은 하루 만에 조회 수 12만을 넘겼고 댓글도 1800개가 넘게 달렸다.

글쓴이는 제목 이외 설명 없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데이비스의 인터뷰 장면을 캡처해 올렸다. 두 선수 모두 1 대 1로 경기를 마친 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여성 리포터와 인터뷰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왼손에 마이크를 들고 오른손은 뒷짐을 진 채 카메라를 향해 말하는 모습이었다. 여성 리포터는 오른손에 우산을 들고 왼손엔 마이크를 들었다.

반면 데이비스는 오른손에는 마이크를, 왼손으론 우산을 들고 여성 리포터를 씌워주고 있었다. 데이비스가 우산을 들어준 덕분에 여성 리포터는 양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

손흥민이 우산을 여성 리포터에게 들게 했다는 이 장면은 논란이 됐다.

커뮤니티엔 “서양은 어릴 때부터 저렇게 교육받고 자랐을 것”, “서양의 매너가 다르긴 하다”, “어려서부터 배운 습관이 중요하긴 하다 손흥민이 배려 없는 선수도 아닌데”, “현타까지는 오바 서양 선수가 매너남이네”, “저런 매너가 베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은 다르다” 등 데이비스를 칭찬하는 댓글이 잇달았다.

반면 “전후 사정도 안보고 사진만으로 판단하는 건 아니지”, “손흥민은 양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음 바지엔 주머니가 없음. 어쩌라는 것”등의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 손흥민 출국 중이고 공항에 손흥민 보러 온 팬들 하나하나 다 사인해주고 있음. 항상 매너 있었음. 선수 커리어 내내 이랬고 한결같이 매너있는 선수라 지금 리그 이적하는데도 선수평으로 다 인성 매너 칭찬함”이라며 한 장면으로 비매너라고 하는 건 이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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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하고 있는 손흥민의 뒷모습. 오른손에 송출기를 들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네티즌은 상황을 보여주는 손흥민의 인터뷰 당시 뒷모습 사진을 올렸다. 뒷짐 진 손흥민의 오른손이 이어폰과 연결된 송출기를 들고 있는 장면이다.

한 네티즌은 이 장면에 대해 “댓글들 보고 이상해서 영상 다시 찾아봤는데 데이비스는 처음부터 이어폰 송출기를 차고 나왔다”며 “이어폰 줄이 티셔츠 안쪽 바지 쪽으로 들어가 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처음부터 손에 송출기를 들고 나왔다. 프로 축구 선수 유니폼엔 주머니가 없다”며 여건상 우산을 들 수 없었다는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전부터 매너가 화제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019년 11월 11일(현지시간) “손흥민은 셰필드전 시작 직전 비가 내리자 ‘마스코트 키즈’에게 손우산을 선사했다”며 “토트넘 팬은 손흥민을 ‘세계 최고로 순수한 남자’, ‘세상에서 가장 멋진 축구 선수’, ‘사랑스러운 남자’ 등이라고 표현하며 열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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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지난 2019년 11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 전 마스코트(플레이어 에스코트) 어린이 가 비를 덜맞게 하기 위해 어린이 머리 위로 손을 모아 올렸다. 사진 X캡처

당시 공개된 영상엔 손흥민은 경기 시작 전 비가 내리자 자신의 앞에 있는 마스코트(플레이어 에스코트) 어린이 머리 위로 손을 모아 올렸다. 아이가 비를 덜 맞게 하려는 의도였다. 아이는 자신이 비를 맞지 않자 어리둥절해서 고개를 위로 올렸더니 ‘손흥민의 손우산’이 있었다. 이를 보고 아이는 함박웃음을 보였다. 손흥민도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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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지난 2023년 10월 8일(현지시간) 토트넘-루턴 타운 경기 후 아나운서들과 인터뷰를 마무리한 뒤 들고 있던 마이크를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내려놓고있다. 사진 TNT 스포츠 캡처

또 지난 2023년엔 토트넘 캡틴 손흥민의 매너 있는 모습에 외국인들의 극찬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해 10월 8일 영국 매체 TNT 스포츠는 손흥민이 조심스럽게 마이크를 내려놓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루턴 타운 경기 후 아나운서들과 인터뷰를 마무리한 뒤 들고 있던 마이크를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당시 인터뷰 현장에 있던 잉글랜드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는 놀란 듯 한참 손흥민과 마이크를 쳐다봤다. 손흥민은 마지막까지도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인사한 뒤 하고 인터뷰 장소를 떠났다. TNT스포츠는 “손흥민이 마이크를 내려놓는 방법”이라고 적으며 예의 바른 행동을 칭찬했다.

손흥민의 이날 행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퍼디난드는 자신의 SNS에 “앞으로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시 네티즌은 “손흥민은 상대를 존중할 줄 안다”, “손흥민은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제공한다. 한국 국민이 좋은 매너와 도덕을 갖췄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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