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오늘도 싸운다, 이번엔 은행…"보수인사 차별땐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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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포함한 보수 성향 인사들이 금융기관의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인사들과 금융거래를 거부한 은행들에 벌금을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자신이 시중 은행에서 거래 거부를 당한 경험을 밝혔다. 그는 “JP모건체이스가 20일 안에 수억 달러의 현금을 다른 은행으로 옮겨야 한다고 통보했다”며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이상을 입금하려고 했지만 (BOA가) 계좌를 만들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은행을 찾아다닌 끝에 소규모 은행에 1000만 달러(약 140억 원)씩 분산해 예치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개인 명의 계좌인지, 부동산·호텔 등 본인의 사업체 관련 계좌인지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은행들이 나를 심하게 차별했다”며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규제 당국이 은행들에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보수는 대출 안돼”…공화당 ‘디뱅킹’ 철폐 나서

미국 뉴욕에 위치한 JP모건체이스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허용할 수 없는 요인’을 근거로 고객의 신용 거래 등을 거부한 은행을 조사하고, 위반 행위를 한 은행에 벌금을 부과하는 조치를 준비 중이다. 이는 시중 은행들이 보수 성향 인사나 기업에 금융거래를 거부하는 ‘거래정지(Debanking)’ 관행을 보수진영이 문제삼는 것과 관련있다. 미국 은행들은 은행의 ‘평판이 훼손될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고객들의 계좌를 임의로 폐쇄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다만 정치적인 이유로는 계좌를 폐쇄하지 않는다고 해명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별 경험’에 언급된 JP모건체이스는 “우리는 정치적 이유로 계좌를 폐쇄하지 않으며 규제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바짝 엎드렸다. BOA 역시 트럼프 행정부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금융기관을 무리하게 규제하려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은 미국의 금융사인 캐피털원이 2021년 미 의회 난입 사태 이후 300개 이상의 계좌를 부당하게 폐쇄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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