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LA 올림픽, 트렌스젠더 선수 출전 막히나…트럼프, “강력한 테스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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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성전환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을 막기 위해 사전 검사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2028 LA 올림픽 태스크포스를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28 LA올림픽 태스크포스’ 창설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올림픽에서 남성이 여성의 트로피를 훔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을 가려내기 위한 유전자 검사 실시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매우 강력한 형태의 테스트가 있을 것”이라며 “그 테스트 결과가 적절하지 않으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을 줄곧 반대했다. 지난해 8월 XY염색체의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파리 올림픽 복싱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자, 트럼프 대통령은 칼리프는 좋은 남성 복서”라고 비꼬며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과 경쟁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했다.

'XY 염색체' 선수 이마네 칼리프(오른쪽)는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생물학적 남성이란 이유로 여자 경기 출전 실격 처분을 받았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허락을 받아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16강에서 칼리프와 맞붙은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는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첫날에는 미국 여권에서 남성과 여성이 아닌 제 3의 성을 고를 수 있는 선택지를 없애는 등 ‘2개의 성(性)’ 정책을 즉시 적용했다. 또 지난 2월 트랜스젠더 학생 선수의 여성 종목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도 통과시켰다. 스포츠 대회에서 생물학적 성 대신 개인적 정체성 인식을 기준으로 출전 자격을 구분하면 자금 지원 등을 철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자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미국 내 스포츠 경기에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참가를 금지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미국 이민당국은 지난 4일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기 위해 필요한 ‘탁월한 능력 비자’ 발급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랜스젠더 퇴출 외에도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성 소수자와 갈등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 배제 행정명령에 따라 지난 5월 1000명이 넘는 군인들이 강제전역 절차를 밟았다. 성 소수자 우대를 위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는 주요 미국 기업들의 여성할당제 폐지와 대학들의 DEI 관련 연구 중단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 대학이 DEI 폐기에 반기를 들자 유학생 유치 자격과 면세 지위 박탈 등을 추진하며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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