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6일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이 활동한 국정기획위원회 해체를 촉구하면서 감사원엔 국정기획위와 과기부 직무감찰 실시를 요구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춘석 의원의 차명거래) 문제는 탈당 같은 꼬리 자르기로 덮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할 정도로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 격이라 할 수 있는 국정기획위에서 AI 산업을 담당한 경제2분과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AI 국가대표 프로젝트를 발표한 날 해당 기업 주식 사들였다”며 “이재명 정부의 AI 산업 설계 정책 발표 당일에 수혜 기업 주식 사들인 행위는 심각한 이해충돌, 공직 윤리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내부 정부를 주식(거래)에 이용하고, 시세차익을 위해 기업 선정에 관여했다면 국기문란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며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 혼자만 이같은 주식을 사들였을 가능성이 낮다”고도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송 비대위원장은 8월 국회 일정과 쟁점 법안 협상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제의했다. 연합뉴스

송 위원장은 “관련 정보를 보고받았거나 전달했거나 취급한 인물들까지 전체적으로 수사를 해야 한다”며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이재명 정권의 자본시장 윤리와 공정성 전반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께 강력히 촉구한다”며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사건 진상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법 소지가 명백한 사안이기 때문에 예고한대로 국민의힘은 국회 윤리위 제소와 형사 고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송 위원장은 “온갖 완장질과 이해충돌로 얼룩진 국정기획위를 즉각 해체하라”고도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이 의원 개인 탈당으로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이 사태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국민께 당 차원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 바란다”며 “견제받지 않는 절대권력은 부패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을 제명하겠다는 정청래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탈당이나 제명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라며 “꼬리자르기로 덮을 게 아니라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 정부가 심각성을 좀 제대로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이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논란과 관련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진상을 신속히 파악해 공평무사하게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 의원을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즉시 해촉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