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태국군, 한국산 유도폭탄으로 훈센 부자 암살 계획”
-
1회 연결
본문

2024년 2월 21일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왼쪽)이 당시 절친이었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방콕 자택을 방문한 모습. 훈 센 페이스북 캡처
캄보디아 정부가 태국군이 한국산 GPS 유도폭탄을 이용해 훈센 상원의장과 훈 마네트 총리를 암살하려 했다는 외국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근거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일간 크메르타임스는 캄보디아 당국이 입수한 외국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태국군이 한국산 KGGB(Korean GPS Guided Bomb) 유도폭탄을 탑재한 AT-6TH 경공격기를 활용해 훈센 의장과 훈 마네트 총리를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은 지난달 29일 AT-6TH 경공격기 8대와 KGGB 유도폭탄 200발을 확보했으며, 한국에 수리 및 재무장을 위해 보냈던 같은 기종의 경공격기 4대도 이미 귀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해당 정보를 제공한 정보기관의 국적이나 명칭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익명의 소식통은 “태국군은 훈센 의장과 훈 마네트 총리의 정확한 위치 좌표를 확보하는 대로 기습 공격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재는 내부 소식통을 통해 정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 공군의 FA-50 전투기가 2023년 8월 31일 서해 상공에서 열린 연합 공대공·공대지 실사격 훈련에서 한국형 GPS 유도폭탄인 KGGB를 투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KGGB는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이 공동 개발한 유도무기로, 2013년부터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이며 2022년에는 태국에도 20발이 수출됐다.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있었던 지난달 24∼28일, 태국 공군이 캄보디아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해당 무기가 사용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양국은 지난달 29일부터 9일째 휴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으나 국경 지역에서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캄보디아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태국군이 중장비를 동원해 캄보디아 북부 쁘레아비히어르주 안 세스 지역에 일방적으로 철조망을 설치했다. 캄보디아 측은 해당 지역이 자국 영토라며 철거를 요구했지만, 6일 오전까지도 철조망은 제거되지 않았고 양측 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휴전의 구체적 조건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실무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7일에는 양국 공동경계위원회(JBC)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양국 간 휴전을 중재한 데 이어, 현장 상황을 감시하기 위한 아세안 회원국 공동 감시단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