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투증권, 증권사 최초로 반기 영업이익 1조 돌파

본문

17544718750005.jpg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6일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투증권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6조6247억원, 영업이익이 629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1% 증가했다. 올 1분기와 합산하면 더하면 상반기 매출은 11조5978억원, 영업이익은 1조1479억원이다. 국내 증권사 중 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건 한투증권이 처음이다.

부문별로 리테일에선 비대면 주식거래 수요 증가에 발맞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도화로 위탁매매 수익이 늘어났고, 자산관리 부문에선 글로벌 특화 상품 강화로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올 상반기 약 12%(연초 67조7000억원→6월 말 76조1000억원) 증가했다. 일례로 이 증권사는 지난 4월,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글로벌 채권형 펀드와 다수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 투자하는 멀티전략 펀드를 출시했는데 사흘 만에 약 1800억원의 고객 자금이 몰렸다.

이밖에 기업공개(IPO)·유상증자 등 전통 기업금융(IB) 영역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도 증가세를 보였다. 한투증권 측은 “리테일부터 기업금융까지 각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한투증권은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종합금융투자계좌(IMA·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사업자 인가 추진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은행처럼 예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장기자금 확보가 어렵고 단기 차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하지만 IMA는 고객 예탁금을 회사채나 기업대출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할 수 있고, 자금조달 한도 제한도 없다. 운용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므로 고객 입장에서도 원금을 지키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MA 사업자 인가를 위한 자기자본 최소요건은 8조원으로, 지난 6월 기준 한투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10조5216억원으로 기준을 충족한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그간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뒤 꾸준히 운용 역량을 높여온 만큼 IMA 사업자에도 무난하게 선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업무 혁신을 추진하며 글로벌 투자은행 수준의 안정적이면서도 성장성있는 수익 구조를 정착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09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