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스텔스 구축함도 너덜너덜…‘MASGA’ 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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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군사 인플루언서가 요코스카항에 정박 중인 미국 해군의 줌왈트급 스텔스 구축함 마이클 먼수어함을 찍은 사진을 지난 3일 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너덜너덜한 외벽 곳곳에 녹이 슬고 기름이 흘러나온 흔적이 보인다. [사진 엑스 캡처]
미국 해군의 최신형 줌왈트급 스텔스 구축함 USS 마이클 먼수어함(DDG 1001)의 손상된 외벽 상태가 노출되면서 미군 함정 노후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미 국방 온라인매체인 내셔널시큐리티저널은 일본의 한 국방전문 인플루언서가 요코스카항에서 찍어 X(옛 트위터)에 올린 먼수어함의 사진을 인용하며, 외벽 타일이 찢겨져 너덜너덜하고, 부식 때문에 생긴 듯한 구멍이 여러 개 발견된다고 보도했다. 한쪽 구멍에서는 기름이 쏟아져 바다 표면을 향해 분출된 듯한 자국이 남아 있다. 이를 본 일본 네티즌들은 “최첨단 무기 체계라기보다 낡은 유물처럼 보인다”고 했다.

4일 같은 곳에 정박한 먼수어함. [사진 엑스 캡처]
미 해군 대변인은 “햇빛·염수와 일반적인 해상 작전에서 비롯된 외관 손상일 뿐 성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호섭(전 해군 참모총장) 해군협회 회장은 “사진에 나온 검은색 액체는 함내 윤활유 계통의 폐유가 흘러내린 것이고, 너덜너덜한 외벽은 스텔스 도료가 칠해진 타일이 벗겨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면 운용은 가능하지만 정비가 크게 지연되고 있는 요즘 미 해군 함정의 평균적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군함 건조뿐 아니라 기술력 낙후, 숙련공 부족 등 기반이 무너진 상태여서 MRO 분야에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일 “해군 함정 MRO 지연 사태는 이미 적잖은 혼란을 초래하며 군 전력 유지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합의된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에 따라 한국이 미군 함정 MRO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공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 현지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과의 전략적 협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요즘 체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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