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골프여행 가자" 해외 데려가 성매매…재력가에 수억 뜯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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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피의자 A씨의 주거지에서 압수수색영장 집행하고 있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재력가들에게 해외 골프 여행을 제안한 뒤 미성년자 성매매 단속과 사기도박을 알선해 거액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계는 공갈 등 혐의로 이른바 ‘셋업범죄’ 일당 12명을 검거해 이 중 60대 A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태국에서 범행을 계획한 현지 관리책 1명도 붙잡아 국내 송환을 협의 중이다.

셋업범죄는 범죄를 저지를 의사가 없는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어 금품을 뜯어내는 범법행위다. 이들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친분을 쌓은 재력가 6명을 해외로 유인해 미성년자 성매매나 사기도박을 제안해 총 11억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A씨는 공범 5명과 함께 2022년 11월 골프 모임에서 만난 B씨와 친분을 쌓은 뒤 “최근 홀인원을 해서 공짜 해외여행 티켓이 생겼다”며 태국 골프 여행을 제안했다. 한 달 뒤 함께 태국으로 간 이들은 골프를 치는 한편 B씨가 성매매를 하도록 유도했다. 이후 B씨에게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했다”며 수사 무마 명목으로 2억4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B씨와 공범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A씨에게 공갈 혐의 외에도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함께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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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차량에 숨겨진 위치추적기. 경기남부경찰청

경찰은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또 다른 범행도 확인했다. A씨는 다른 공범 6명과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골프연습장 등에서 만난 피해자 5명에게 접근해 ‘골프여행’ 명목으로 캄보디아로 데려간 뒤 카지노에서 속임수를 사용해 돈을 잃게 하는 방법으로 9억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총책, 피해자 유인책, 바람잡이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캄보디아 현지의 카지노 관계자까지 섭외해 피해자에게 70만불의 도박 빚을 지게 했다. 또 도박 빚을 받기 위해 일행 중 한 명이 카지노에 인질로 잡혀있는 것처럼 꾸며 한 번에 6억8000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셋업범죄는 피해자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범행에 말려들고, 본인도 범죄에 연루됐다고 생각해 피해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형사처벌 가능성을 내세워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이니 이에 응하지 말고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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