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지율 역대 최저 국민의힘, 아직도 찬탄·반탄 당권싸움
-
3회 연결
본문
국민의힘 대표를 뽑는 8·22 전당대회가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가나다순)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본경선 진출자 4인을 발표했다. 중간지대를 자처했던 주진우 의원이 탈락해 완전한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컷오프는 지난 5~6일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진행됐다. 후보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황 위원장은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 선거운동에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부 수치는 발표하지 않는다”고 했다.
남은 전대 기간 선명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선 1·2등을 달리는 김·장 후보가 상대적 우위에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한 이후 여야 강대강 대치가 심화된 것도 반탄 후보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김 후보는 이날 한국사 강사 출신인 전한길씨를 비롯해 고성국·성창경·강용석 등 보수 유튜버들이 공동 진행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입당을 희망할 경우 당연히 받아주겠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어게인의 여러 주장 중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고하게 지켜야 한다’는 명제들은 (당과)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윤어게인과 무조건 절연해야 한다는 방식으로는 국민의힘이 강해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거짓말, (전당대회) 불출마 거짓말, (비상계엄) 사과 거짓말. 피노키오 김문수 후보가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보수 정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 한 줌 유튜버에 머리를 조아리고, ‘윤어게인’을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조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총칼로 국민을 대상으로 위헌·불법 비상계엄을 저지른 자의 입당을 입에 담다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며 “김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했다.
당내 관심은 ‘1강’인 김 후보와 추격하는 장 후보를 놓고 반탄 후보 간 경쟁에 쏠려 있다. 본선은 ‘당원투표 80%·국민여론조사 20%’ 방식으로 진행돼, 옛 친윤계 등 당내 주류와 강성 보수를 중심으로 한 당원 표심의 향방이 관건이다.
반면에 찬탄 진영에선 안·조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관심사다. 조 후보는 이날 울산시당 방문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를 향해 “진정한 보수 대통합을 위해 혁신 세력들이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안 후보 측은 아직 무반응이다.
전당대회 기간 중임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당 지지율은 16%였다. 직전 조사(7월 4주)보다 1%포인트 더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마저 “혁신을 위해 내부 경쟁에 나서야 할 판국에 탄핵 찬반을 두고 싸우니 보수 당원들까지 당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조적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8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를 거쳐 22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선출한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