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0~1명 입학생 받는 초교 9년간 200→400개…신규 교사 채용 6.2%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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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개교해 79년 전통을 가졌던 경기 의정부 고산초가 지난해 문을 닫은 모습. 인근 공공주택지구에 새로 지은 건물로 이사했다. 중앙포토

저출산과 학력 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올해 학생을 아예 받지 않거나 한 명만 받은 초등학교가 전국에서 400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9세 인구도 200만명 밑으로 급감하면서 공립 초등학교 신규 교사 임용 규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8일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초등학교 입학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6288개 초교(분교 포함) 중 400개교가 올해 신입생을 1명 이하로 받았다. 2017년 200개교(전체 6243개교)에 비해 2배 늘었다. 올해 신입생이 0~1명인 초등학교는 지역별로 경북교육청 소속(67개교)이 가장 많았고, 전남(64개교)·경남(61개교)·전북(60개교) 등 순이었다. 연령별 인구 통계에 따르면 5~9세 아동은 2017년 236만명에서 2024년 193만명으로 18% 줄었다.

2024년을 기준으로 시도별 5~9세 인구가 가장 적은 비율인 지역은 서울(3.1%)이고, 강원(3.4%)·전남(3.5%)·전북(3.5%)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강원과 전북 지역 인구 대책을 연구한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현장에 가보면 아이들이 없어서 12년 동안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들만 만나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일본처럼 한 학기 정도는 여러 학교가 통합 수업을 진행하는 등 저출산 시대에 맞게 교육 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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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학생이 줄다 보니 새로 뽑는 초등학교 교사들도 감소 추세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최근 내년도 공립 초등학교 신규 교사 채용 규모를 총 3113명으로 사전 예고했다. 이는 2017년 사전 예고한 2018년 채용 규모 3321명에 비해 6.2% 줄어든 규모다. 경기교육청이 1077명(34.6%)을 뽑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경북(294명·9.4%)·부산(276명·8.9%)·충남(263명·8.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전예고했던 올해 인원과 비교하면 신규 초등교사는 26.7% 줄어든다. 교육부는 “학교별 늘봄지원실장으로 선발돼 지방공무원인 임기제 교육연구사로 전직하는 인원 때문에 지난해 공고한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이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원 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정서·행동 위기 학생과 다문화 학생의 증가로 교사의 생활지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교육 수요를 뒷받침할 정규 교사 확충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매년 교원 7000여명이 학교를 떠나는 상황(정년퇴직 제외)에서 현행 수준 신규 교원 채용은 현장을 더욱 어렵게 한다”며 “교원 확충이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의 질 향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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