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각을 외주하는 시대, 내 머리로 묻고 쓰기 권하는 지적 칵테일[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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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각법
정철 지음
블랙피쉬

‘산타할아버지가 우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안 준다’는 노래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이들에게 말을 잘 들으라고 ‘훈계’하는 노래였다. 누가 착한 애인지 나쁜 애인지 다 아는 산타라니.

저자는 '울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산타는 울지 않을까?' 질문을 '툭' 던진다. 그러고는 "울어야 아이들인데 왜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주지 않을까. 따지지 않고 선물을 주는 산타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산타에 대한 생각 뒤집기.

그는 카피라이터다. 들어봤음직한 카피 중 하나는 ‘사람이 먼저다’. 이쯤되면 그가 왜 엉뚱한 질문을 하는지 이해된다. 저자는 262쪽 분량의 이 책에서 생각지 못한 질문을 최소 1000개쯤 던진다. ‘불가능은 진짜 없을까?’, ‘지하주차장은 지하에 있나?’, ‘어디서부터가 하늘이지?’…

물을 사고 파는 세상이 됐다는 말은 상투적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상상을 한다. '봄 사흘만 주세요. 4월로 드릴까요?' 익숙한 것을 뒤집어 보는 건 개그도 아닌데 재밌고 쾌감이 있다. "인공지능은 못 하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그것은 질문과 사유다." 작가의 말처럼 질문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 지적 상큼함을 원하는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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