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학대 장면.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부산에서 산책 중이던 반려견을 목줄로 학대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학대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되며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현재 피해 반려견은 보호 조치가 이뤄진 상태다.

8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8시경 부산진구 한 골목길에서 반려견의 목줄을 잡아 강하게 흔드는 방식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아지는 공중에 들려진 채 팽이처럼 수차례 회전하는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을 목격한 한 여성이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SNS 등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사건이 알려지자 동물단체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는 7일 경찰 및 부산시 관계자와 함께 A씨의 거주지를 방문해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학대 피해 강아지 '사군이'.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학대 피해를 입은 강아지 ‘사군이’는 14살로, A씨의 연인 소유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부산시 수의사는 사군이에게 슬개골 탈구, 저체중, 심장 질환 등이 의심된다며 2주간의 긴급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사군이는 A씨와 분리되어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산시는 향후 보호 방안과 추가 조치에 대해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