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 때린 트럼프, 푸틴엔 "만나자"…엇갈린 브릭스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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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의 고관세를 부과한 인도와 브라질이 연대 의지를 다졌다. 미국 관세에 대응해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연대를 꾀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최대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7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1시간가량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양국 정상이 관세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국가에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50%의 관세율을 부과한 상태다. 브라질엔 자신과 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 등을 이유로, 인도엔 기존 25% 관세에서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따른 추가 25% 관세를 적용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이들 국가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어 미국에 크게 유리한 무역 협정에 합의하도록 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브릭스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룰라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과 인도에 먼저 연락을 취할 것"이라며 브릭스 차원의 공동전선 구축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에 우호적이던 인도도 관세 발표 이후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보였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7일 푸틴 대통령이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는 영상을 공개했다. 양측의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발 보좌관은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회담하며 "올해 말 푸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푸틴 만남, 최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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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브릭스를 이끄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선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휴전을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에도 고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지렛대로 삼아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등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만남을 계기로 브릭스 연합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도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 CNBC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회담을 요청했고 합의가 이뤄진다면 연말 전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며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회담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을 견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브로맨스(남자들의 우정)'를 키워왔던 모디 총리는 발끈했다. 중국이 인도보다 러시아산 원유를 더 많이 수입하는 데도 미국이 인도를 겨냥한 것을 두고 인도 내에서 불만이 커져서다. 모디 총리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불가피하다"며 "따른 국가들도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데 인도만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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