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독도 바다에 대형 태극기’…제주·울릉 해녀광복 80주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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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제주 해녀들과 울릉 해녀 등 10여명이 독도 몽돌해안 앞에서 물질 시연을 한 후 대형 태극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제주도 제공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주도와 울릉도의 해녀들이 독도 앞바다에서 특별한 물질 시연 행사를 열고 해양 주권 수호 의지를 다졌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울릉 해녀 10여 명은 독도 몽돌해안 인근 해역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시연을 펼치고, 바다 위에 대형 태극기를 펼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8일 오전 제주 해녀들과 울릉 해녀 등 10여명이 독도 몽돌해안 앞에서 물질 시연을 한 후 독도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도 제공
해녀들은 테왁(물질 도구)을 의지해 바닷속으로 잠수했다가 수면 위로 오르기를 반복하며 독도 앞바다를 유영했고, 이후 수면 위에서 태극기를 펼치며 공동체의 연대와 해양 주권 수호의 뜻을 드러냈다.
물질 시연을 마친 해녀들은 독도 등대 근무자와 중앙119 구조대원 등 현지 근무자 6명에게 제주 전통 식사인 ‘제주해녀 밥상’을 전달했다. 밥상은 홍합 주먹밥, 된장 냉국, 소라 꼬지 등으로 구성돼 제주 전통 바구니 ‘차롱’에 담겨 제공됐다.

8일 오전 제주 해녀들과 울릉 해녀 등 10여명이 독도 몽돌해안 앞에서 물질 시연을 한 후 독도 등대 근무자와 중앙119 구조대원들에게 대접한 제주해년 밥상. 제주도 제공
제주해녀의 독도 물질 활동은 과거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이어져왔으며, 당시 해산물 수익 일부는 독도의용수비대 운영비로 지원되기도 했다. 이번 시연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독도 현장 행사로 마련됐다.
유용예 제주도해녀협회 감사는 “제주해녀의 숨비소리가 독도 동도와 서도 사이에 울려 퍼진 순간은 매우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명선 협회 부회장은 “독도 바다에 감태가 자생하는 걸 보니 생태계가 건강해 보인다”고 전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해녀는 과거 독도 바다를 지켜온 조력자로서의 역사적 역할을 해냈다”며 “이들의 활동은 해양 영토를 수호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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