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열달만에 30만명 몰렸다…'재벌집 막내아들' 그 집의 변신

본문

17546913674991.jpg

지난해 10월 27일 부산시장 옛 관사를 리모델링 해 만든 도모헌에서 열린 '부산 재즈에 물들다'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 모습. 사진 부산시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 속에 등장했던 옛 부산시장 관사가 시민 복합문화공간인 ‘도모헌’으로 탈바꿈한 뒤 방문객이 3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4일 문을 연 도모헌이 개관 10개월여 만에 누적 방문객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1300명 규모로, 애초 부산시가 세운 연간 방문객 목표인 20만명을 웃도는 기록이다. 부산시는 도모헌 내 부산 제1호 생활정원으로 지정된 소소풍 정원과 무료 전시, 특강, 힐링 프로그램, 작은 축제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모헌은 부산시장 옛 관사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는데 단순한 공간 개방을 넘어 시민이 원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더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도모헌은 ‘지방 청와대’로 불렸던 옛 부산시장 관사가 있던 수영구 남천동 황령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관사 앞으로는 탁 트인 광안리 바다와 부산 랜드마크인 광안대교가 한눈에 펼쳐지고, 뒤로는 황령산 자락이 감싸고 있는 배산임수 지형이다. 건물 외관도 고풍스럽지만, 부지가 1만 8015㎡(연면적 2437㎡)로 넓다. 나무만 2만3000여 그루를 심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드라마·영화 촬영 장소로 인기가 많았다.

17546913677485.jpg

도모헌 내부에서 바라본 앞마당. 전방에 보이는 건물 뒤쪽으로 광안리 바다와 광안대교 등이 펼쳐져 있어 마당에서 볼 수 있다. 사진 부산시

17546913679803.jpg

도모헌 내부 모습. 사진 부산시

원래 관사는 1984년 2월 전두환 전 대통령 지시로 대통령 별장 용도로 건립을 시작했다. 고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했고, 당시 41억 5700만원이 투입됐다. 이후 관선인 최종호 시장(1984년 11월~85년 2월)부터 오거돈 시장(2018년 7월~2020년 5월)까지 12명의 관선과 민선 시장이 관사로 사용했다. 이 과정에 관사 앞마당과 일부 시설을 부분 개방해 열린행사장 등의 용도로 사용했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은 관사에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2022년 지방선거 때 “관사를 부산 시민의 품으로 완전히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지난해 7월부터 리모델링을 거쳐 9월에 도모헌이란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했다.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에 건물 외벽 등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문화 콘텐트를 운영하는 것과 함께 소소풍라운지 조성, 개관 1주년 기념행사, 명사 특별강연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17546913682107.jpg

부산시장 관사를 리모델링 한 도모헌. 사진 부산시

17546913684483.jpg

지난해 10월 5일 도모헌 앞마당에서 펼쳐진 부산시립교향악단의 현악오중주 공연 모습. 사진 부산시

박형준 시장은 "누적 방문객 30만명 돌파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도모헌이 시민들의 일상과 감성을 연결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콘텐트를 기획해 도모헌이 더욱 사랑받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06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