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심당’인기에? 디저트 여행지 1위 대전, 105곳 빵집 정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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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도시'로 불리는 대전의 숨은 빵집 정보와 밀가루 음식 유래 등을 담은 책자『빵 산책 in 대전』가 발간됐다.

대전 유성구 성심당 DCC점에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과 밀가루 이야기'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7일 발간된 이 책자는 대전과 빵 이야기, 시민이 추천한 대전 빵 산책코스, 시민이 꼽은 인기순위 빵집 5곳을 포함해 대전 전역에 있는 빵집 105곳 등을 소개하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동구 14곳, 중구 16곳, 서구 29곳, 유성구 30곳, 대덕구 11곳이다.
‘대전과 빵 이야기’에서는 대전이 밀가루 음식의 도시가 된 유래를 설명한다. 대전에는 6·25전쟁을 겪으면서 밀가루가 널리 보급됐다. 전쟁 때 미국에서 구호물자로 받은 밀가루는 빵·국수·수제비 등으로 시민에 공급됐다. 호남선과 경부선 철도가 만나는 철도운송 거점이 된 대전역이 구호물자의 집산지 역할을 했다. 게다가 60〜70년대 대규모 간척사업 등 굵직한 국가산업에 동원된 근로자에게 노임으로 돈 대신 밀가루를 지급하게 되면서 대전은 밀가루 유통의 거점이 됐다.

빵 산책 in대전

대전 성심당 본점에서 고객들이 빵을 사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인 성심당도 이런 배경으로 탄생했다. 성심당은 임길순(1997년 별세)씨가 1956년 미군이 나눠준 밀가루 2포대로 빵을 만들어 팔면서 시작됐다. 임씨는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7000t급)를 타고 피란, 대전에 정착했다. 성심당은 현재 임영진씨가 2대째 운영하고 있다.
대전, 인구 1만명당 칼국수집 가장 많아
밀가루 보급과 함께 대전 곳곳에 칼국수집과 빵집이 등장했다.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대전의 칼국수집은 727개, 빵집은 849개다. 칼국수 가게는 인구 1만 명당 5.0개로 광역시에서 가장 많고 빵 가게는 1만 명당 5.9개로 서울과 대구(1인당 6.1개) 다음으로 많다. 2022년 이후 대전 동구 소제동에서 열린 빵 축제에는 전국서 수십만명이 찾고 있다.

'빵 산택 in대전' 책자.
이 책자는 시민이 추천한 빵 산책 코스 7개도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구 대전역을 따라 빵 산책코스가 있다. 대전역 안에 있는 성심당과 ‘정동문화사’, ‘별’ 등 빵집을 들를 수 있다. 중구 보문산 자락 산책 코스에서는 ‘케익하우스시온’과 '극동제과' 등을 만날 수 있다. 한밭수목원 주변에는 ‘캘리포니아 베이커리’, ‘하라하레’, ‘다람당’, ‘당신을 위한 빵집’ 등이 있다. 또 서구 관저동 일대 ‘마이츄이브레드’, ‘손수베이커리’, ‘몽슈’, ‘관저당’ 등 빵집 순례 코스가 있고, 유성구에는 숨겨진 빵타지(빵+판타지) 코스가 있다. 서구 남선공원·보라매공원·갈마공원 등 3개 공원 주변 빵집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이와 함께 시민이 추천한 ‘베스트 빵집 5’로는 성심당과 ‘빵, 한모금’, ‘연이가 베이크샵’, ‘하레하레’, ‘다소리과자점’ 등이 꼽혔다.

지난해 '대전 0시 축제' 개막식 장면. 올해 0시 축제는 8월 8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책자에 수록된 맛집의 위치는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전시는 지역 관광안내소와 주요 호텔에 책자를 순차적으로 배포하고 대전시 누리집 '대전의 맛'(www.daejeon.go.kr/fod/index.do)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시는 8월 한 달간 이들 빵집을 둘러볼 수 있게 '대전시티투어 여름 빵시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빵시투어 희망자는 대전시티투어 홈페이지나 콜센터(xxx-xxx-xxxx)로 연락하면 된다.
디저트 여행지 1위로 꼽혀
이런 빵집 인기에 힘입어 대전은 전국 1위 디저트 여행지로 꼽혔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전국 광역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여행자·현지인의 국내 여행지 평가 및 추천 조사'에서 대전시는 빵 등 디저트류 추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전 추천율은 46.9%로 2위 서울시(28.6%)보다는 18.3%p, 3위인 제주(27.2%)와 비교하면 19.7%p 높았다.

칼국수 축제에서 칼국수 요리 경연대회가 열렸다. 사진 대전 중구
자치구별로는 성심당 본점이 위치한 중구가 58.9%의 추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36%였던 2019년 대비 20%p 이상 상승한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빵의 도시라는 특색 있는 테마를 중심으로 관광진흥 전략을 추진한 것이 지역 전체의 관광 만족도를 끌어올린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빵 산책 in 대전'을 관광 콘텐트로 활용해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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