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EPL 보인다' 뉴캐슬 18세 박승수, 깜짝 선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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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박승수. 잉글랜드 출국 전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전민규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18세 윙어 박승수가 깜짝 선발출전해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뉴캐슬 박승수는 9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스페인 라리가(1부) 에스파뇰과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나선 박승수는 전반전에 수차례 특유의 리듬감 있는 드리블을 선보였다. 안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다 치고 들어갔다. 전반 43분 왼쪽 측면을 과감하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 4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박승수가 상대 선수에게 걷어 차여 넘어졌지만 아쉽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후반 15분 박승수는 방향 전환 후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지만 동료의 슈팅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박승수는 1-1로 맞선 후반 18분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 아웃됐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박승수와 손을 맞잡은 뒤 등을 두드려줬다. 박승수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에스파뇰전 뉴캐슬 발명단에 포함된 박승수. [사진 뉴캐슬 SNS]
뉴캐슬은 이날 2-2로 비겼다. 선제 실점한 뉴캐슬은 전반 21분 맷 타겟, 후반 32분 제이콥 머피가 연속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44분 동점골을 내줬다. 박승수는 패스성공률 95%(20회 중 19회), 드리블 성공률 75%(4회 중 3회), 볼경합 성공률 71%를 기록했고, 정확한 크로스를 2차례 올렸다.
박승수를 향해 좋은 평가가 쏟아졌다. 뉴캐슬 홈페이지는 “여름 이적 후 홈에서 첫 선발출전한 젊은 윙어 박승수는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경기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더 실즈가젯은 평점 7점을 부여하며 “뉴캐슬은 박승수를 필두로 흥미로운 공격을 전개했고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이 환호성을 보냈다”며“초반부터 눈부셨고, 수비에 뛰어드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판단력을 다듬을 필요가 있었지만 활력 넘쳤고, 공을 갖고 있을 때 흥미진진했다”고 호평했다. 영국 크로니클 라이브도 “유망한 활약을 펼친 뒤 가장 큰 환호를 받으며 교체됐다. 좋은 볼 터치와 함께 적극적으로 공을 요구했다”며 박승수에게 팀 내 공동 1위인 8점을 줬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박승수. [연합뉴스]
K리그2 수원 삼성 소속으로 K리그 최연소 데뷔·득점·도움 기록을 모조리 갈아 치운 박승수는 지난달 뉴캐슬에 입단했다. 미트윌란(덴마크), 호펜하임(독일) 등 유럽 10개 팀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박승수가 꿈의 무대인 EPL에서 뛰겠다며 뉴캐슬을 택했다.
박승수는 지난달 뉴캐슬의 2차례 방한 경기에는 후반전에 교체출전했다. 지난달 30일 팀K리그와 친선경기에서 인상적인 드리블을 보여줬다. 또 3일 토트넘전에서 급방향 전환으로 상대 수비수를 엉덩방아 찧게 했다.
뉴캐슬은 애초 박승수를 타 구단 임대 대신 뉴캐슬 21세 이하(U21) 팀에서 ‘홈그로운 제도’(21세 이전에 3년간 잉글랜드 클럽에서 훈련할 경우 외국인 선수가 아닌 자체육성 선수로 인정하는 제도)로 키울 방침이었다. 방한 경기에 박승수를 투입한 건 팬서비스 성격이 강했는데,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잉글랜드로 돌아간 뒤 스페인 1부팀과 친선경기에 박승수를 브루누 기마랑이스, 댄 번, 제이콥 머피 등 주전들과 함께 기용했다.

박승수는 만화 ‘둘리’ 속 캐릭터 마이콜의 기타 연주를 골 세리머니로 따라했다. 전민규 기자
뉴캐슬이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불과 일주일 남겨 놓은 시점이다. 박승수가 EPL 개막전 명단에 깜짝 포함될 가능성을 열어둔 거다. 특히 뉴캐슬은 올여름 위고 에키티케, 마테우스 쿠냐 등을 영입을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공격수 알렉센데르 이사크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EPL은 홈페이지에 “뉴캐슬은 왜 ‘코리안 음바페’ 박승수와 계약했나”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박승수는 출국 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유튜브로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등의 드리블을 찾아본다”며 “음바페가 ‘프랑스의 박승수’로 불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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