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박찬욱 감독, 美 작가조합서 제명…할리우드 활동 '빨간불'?

본문

17547527505979.jpg

강연하는 박찬욱 감독. 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이 미국작가조합(WGA)에서 제명됐다. 2023년 WGA 파업 당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WGA는 최근 박 감독과 돈 맥켈러를 제명했다. 박 감독과 돈 맥켈러는 2023년 WGA 파업 기간 동안 HBO 시리즈 ‘동조자’(Sympathizer)를 공동 집필하며 파업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방영된 ‘동조자’는 2016년 퓰리처상을 받은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7부작 시리즈다.

베트남 전쟁 종전 후 미국으로 건너간 북베트남 스파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 감독의 두 번째 드라마이자 세 번째 해외 프로젝트로 호아 수안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산드라 오 등 배우들이 출연했다.

WGA는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파업 규정을 위반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제명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WGA는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작가 권리 보호책, 기본급 및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고용 안정성 보장 등을 요구하며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파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파업 규정을 위반한 작가 7명을 징계했다. 이 중 4명은 제명 처분에 항소했으나, 박 감독과 돈 맥켈러는 항소하지 않았다.

WGA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영화·TV·디지털 콘텐트 작가 1만1500명이 소속된 대규모 노동조합이다.

이들은 스트리밍 시대에 맞는 수익금 등 보수체계 개편,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2023년 5월부터 148일간 파업을 벌였다. 이를 통해 유니버설과 넷플릭스 등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으로부터 기본급과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작가 권리 보호책 등에 합의했다.

WGA에서 제명되면 조합과 단체협약을 맺은 대형 제작사 등과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감독은 9월 차기작 ‘어쩔수가없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29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