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행정가' 구자철, AFC 본부 찾아가 열공...AFC와 인터…
-
4회 연결
본문

행정가로 변신한 구자철이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AFC 본부를 찾았다. AFC는 홈페이지에 구자철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사진 AFC]
‘행정가’로 변신한 구자철(36)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를 찾아 ‘열공’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하고 제주 SK 유스 어드바이저를 맡은 구자철은 최근 AFC와 소통하며 AFC에 방문해 아시아축구가 어떻게 돌아가고, 각 나라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보고 배웠다. AFC에서 평가하는 각 국가별 행정 능력, 대회 매뉴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참가팀의 장단점 등을 열심히 공부했다.
구자철은 AFC와 한국축구에 관한 인터뷰도 진행했다. AFC는 9일 메인 화면에 구자철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아시아축구연맹을 찾아가 열공한 구자철. [사진 구자철 인스타그램]
구자철은 자신의 축구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일본과 3-4위전을 꼽았다. 구자철은 “(홍명보) 감독님이 영국과 8강전을 앞두고 현지 신문 기사를 보여줬는데, 우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모두가 브라질과 4강전을 기대하고 있었다. 우린 승리하자고 다짐했고 서로를 믿으며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땄고, 당시엔 한국이 일본보다 더 강한 축구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일본이 한국보다 더 발전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독일 볼프스부르크,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 등에서 분데스리가 200경기 이상을 뛰었고, 카타르를 거쳐 친정팀 제주로 돌아왔다. 국가대표로 2011년 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랐고, 2014년과 2018년 2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다.
구자철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축구에 대해 “우리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꾸준히 월드컵에 진출하며 경험과 멘탈리티를 갖추게 됐다. 우리의 (월드컵 본선) 목표는 항상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거다. 더 이상 예선에서 멈추지 않고 그게 우리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LAFC)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을 언급하며 “한국축구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다.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팀을 상대할 때 그에 걸 맞는 선수들을 보유하는 게 중요한데, 한국의 강점 중 하나”고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00경기 이상 뛴 구자철. [중앙포토]
구자철은 “유럽에서는 선수들이 강한 습관과 규율 속에 성장하고, 수준 높은 유스 프로그램을 거치며, 이런 작은 것들이 시간이 지나며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또 “축구가 예전엔 공격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시스템이 중요해졌다”며 “예를 들어 우리는 스페인의 티키타카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영향력을 봤다. 이제는 많은 팀들이 더 많은 선수들이 빌드업에 참여하는 점유율 축구를 한다. 더 전술적인 축구가 됐고, 감독들은 항상 앞서가야 한다. 전력이 약한 팀도 전술적으로 타이트한 블록, 좁은 공간, 영리한 전환 등을 준비할 수 있다. 감독의 책임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K리그는 여전히 수준 높은 리그지만, 사우디아라비아팀들이 더 많은 돈을 쓰며 유럽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면서, 그들처럼 막대한 금액을 쓸 수 없으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구자철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에 오른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를 좋은 예로 들면서 “흥미로운 감독(이정효)은 젊고, 전술적이고, 에너지가 있는 점유율 축구를 구사한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아시아의 다음 세대 선수들을 향해 “성공에 지름길은 없다. 스스로 약점과 개선점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노력해야 한다. 고통이 따르겠지만 다시 일어나 계속 나아가야 한다.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