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매출 220억' 남산 케이블카…63년 독점한 그 가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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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케이블카는 ‘머니 머신’이다. 남산 정상에 오르려는 손님들이 문만 열면 제발로 찾아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이런 머니 머신을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를 거쳐 손자까지 3대에 걸쳐 가족기업 한 곳이 독점해 왔다. 앞으로도 변수만 없다면 대대손손 영구적으로 물려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은 알고 있을까?
파리 에펠탑 꼭대기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한 개인업자가 돈벌이를 독식한다는 걸 상상할 수 있을까. 에펠탑 엘리베이터는 파리시가 대주주로 참여한 SETE(Société d'Exploitation de la Tour Eiffel)라는 공기업이 관리와 운영을 전담한다.
남산의 케이블카 운영에도 서울시 등 공공기관에서 참여하리라고 시민들은 막연히 짐작한다. 에펠탑처럼 남산이라는 공공자산을 활용하는 수익 사업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게 상식이고 순리다. 어떻게 민간 기업이 ‘노다지’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특혜를 대(代)를 이어 유지하고 있을까.
‘이팩트’(이것이 팩트다) 취재팀은 남산 케이블카에 얽힌 비밀과 실태에 접근하기 위해 핵심 쟁점을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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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3대에 걸친 노다지 사업… 63년 전 허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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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를 배경으로 한 케데헌 포스터(왼쪽), '사랑의 자물쇠'와 남산타워 전경(오른쪽). 사진 넷플릭스, 권혁재 기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부 남산.
남산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성지순례지’로 떠올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인 돌풍이 견인한다. N서울타워가 있는 해발 243m 남산 정상은 영화 포스터와 악귀들이 출몰하는 주요 장면에서 서울의 상징으로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케데헌 열풍 이전에도 남산 정상은 가족·연인·친구끼리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도심의 풍경을 즐기며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는 명당으로 꼽혀왔다. 외국인이 꼭 찾는 서울의 관광명소 중 명동에 이어 2위에 오른다는 조사도 있다.
케이블카는 남산 정상에 오르는 대표적인 이동 수단이다. 서울 사람과 서울 나들이를 온 지방 사람들이 한 번쯤 타보는 게 남산 게이블카다. 지난해의 경우 한 달에 평균 14만 명, 연간 126만 명이 이용했다. 케이블카 48인승 캐빈 두 대가 벌어들인 돈이 220억원이나 됐다.
지난달 25일 오후 찾아간 남산 정상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멕시코에서 친구 100여 명과 단체관광을 온 카밀라(15)와 알렉사(15), 러시아에서 가족여행을 온 소냐(19)와 어머니 이리나(49) 등이다. 이들은 “K팝을 좋아해서”(카밀라), “아름다운 도시 서울을 보는 게 좋아서”(소냐) 찾았다고 했다.

멕시코에서 친구 100여 명과 한국을 방문한 카밀라(15·맨 왼쪽)와 알렉사(15·왼쪽에서 셋째)가 지난달 25일 오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남산타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일현 기자
남산 케이블카는 한국삭도공업㈜이 운영한다. 과거 대한제분 사장이었던 고(故) 한석진씨가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에 허가를 따냈다. 1962년 20인승 캐빈 2대로 시작한 이래 63년째 남산에서 케이블카 사업을 독점한다. 현재 한광수·이기선 공동대표를 포함한 일가족 6명이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이팩트’(이것이 팩트다) 취재팀은 남산 케이블카에 얽힌 비밀과 실태에 접근하기 위해 핵심 쟁점을 추적했다.
① 한국삭도공업에 케이블카 사업을 영구적으로 허용하는 단초를 제공한 빛바랜 문건을 단독 입수했다.
②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토대로 매출과 순익, 토지 점용료를 분석했다.
③ 이상한 독점 체제를 해소하려는 법안과 감사가 국회와 서울시의회에서 번번이 무산된 경위를 파헤쳤다.
④ 한국삭도공업 주주들이 후원금을 낸 국회의원 명단을 파악했다.
⑤ 케이블카 vs 곤돌라 전쟁’의 내막을 해부했다. 서울시가 불합리한 독점 체제를 깨기 위해 곤돌라 사업을 추진하고, 이에 맞선 한국삭도공업이 소송을 걸어 저지에 나선 전쟁이다.

1975년 말 발급된 관광삭도(케이블카)면허증. 증명서 아래에는 1975년 12월 28일부터 1978년 12월 27일까지 유효기간이 적시돼 있다. 사진 서울시
이제 남산 케이블카의 독점을 둘러싼 기막힌 이야기로 초대한다. 여기 50년 전에 발급된 낡은 두 장의 종이 서류가 있다. 영구 독점의 길을 터준 문건이다. 한국삭도공업은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박정희의 국가재건최고회의로부터 남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허가권을 따내고, 이듬해 12월 18일 운행을 개시했다. 당시 관광삭도(케이블카) 면허증은 3년마다 갱신하도록 했다.
그렇게 16년이 흐른 1978년 말 수상한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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