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승준, 조국처럼 사면?…李 "조국 버린 자" 10년전 이미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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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승준. 사진 유튜브 캡처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 팬들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유씨의 사면을 요구하자 이 대통령이 10년 전 유씨를 비판한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인 지난 2015년 소셜미디어(SNS)에 ‘국민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조국을 버린 자..이제 와서 무슨 할 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글에서 “유승준씨, 그대보다 훨씬 어려운 삶을 사는 대한의 젊은이들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다가 오늘도 총기 사고로 죽어가는 엄혹한 나라, 대한민국에 돌아오고 싶느냐”며 “한국인들 주머니의 돈이 더 필요한가, 아니면 갑자기 애국심이 충만해지셨냐”고 유씨를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언어로 노래하며 대한국민으로서의 온갖 혜택과 이익은 누리다가 막상 국민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걸 피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버리고 외국인의 길을 선택한 그대”라며 “왜 우리가 한국인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인인 그대에게 또다시 특혜를 주고 상대적 박탈감에 상처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억울함은 갖가지 방법으로 병역회피하고도 떵떵거리는 이 나라 고위공직자들만으로도 충분하다”면서 “이제 그만 그대의 조국에 충실하고 배반하고 버린 대한민국은 잊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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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인 지난 2015년 소셜미디어(SNS)에 유승준씨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 SNS 캡처

이 글이 화제가 된 것은 지난 9일 유씨 팬들이 당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씨에게도 관용과 포용 정신을 적용해 달라”며 사면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조 전 대표 등 정치인 사면 검토에서 드러난 국민 통합과 화합 의지가 일반 국민인 유씨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유씨는 지난 세월 동안 많은 비판과 제재를 감내했다”며 “잘못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짊어졌다. 이제는 과거를 돌아보고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새롭게 살아갈 기회를 부여할 시점”이라고 했다.

1997년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한 유씨는 2002년 병역을 앞두고 공연을 이유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이후 우리나라 정부가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1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83만6687명에 대한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의 첫 특별사면이다.

조 전 대표 부부, 윤미향 전 의원, 은수미 전 성남시장,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등 정치인, 고위 공직자 27명이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여객·화물 운송업, 운전면허 등 행정 제재 대상자 83만4499명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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