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남 고등학교서 집단 성추행·괴롭힘 발생…경찰, 수사 착수

본문

충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러 명의 학생이 1명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549867791321.jpg

최근 충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러 명의 학생이 1명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충남교육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 충남교육청]

12일 충남경찰청과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충남의 한 기숙형 남자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 1명이 동급생들로부터 집단으로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피해 학생의 부모와 변호인은 고소장을 통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7명의 학생이 1명의 신체 주요 부위를 집요하게 만지거나 때리는 등 집단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이 울면서 그만둘 것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폭언하며 괴롭힘의 강도를 높였다고 한다. 폭행과 성추행을 주도한 학생은 “어떻게 때릴까” “너 왜 사냐, 너 때리고 자퇴할 것이다”라며 놀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들 "너 때리고 자퇴한다" 놀려  

경찰 고소장 접수에 앞서 지난달 16일 ‘학교 폭력 신고’를 통해 관련 사실을 알게 된 학교 측은 폭력과 괴롭힘에 가담한 학생이 7명인 것을 확인했다. 학교 측은 가담 학생을 다른 반으로 이동시키고 기숙사도 다른 층으로 옮기는 등 분리 조치에 들어갔다.

17549867793481.jpg

지난해 9월 열린 '학교 폭력&청소년 대상 성범죄 심리와 예방 대책' 강연에서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교육청]

하지만 가해 학생과 같은 건물에서 공부하고 숙식하는 피해 학생은 이들과 마주칠 것을 두려워하며 불안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한다.

피해 학생 측은 가해 학생에 대한 출석정지 등을 통해 강력한 분리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학교 측은 조사가 초기 단계인 데다 학생들의 학습권까지 박탈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학교는 ‘긴급 조치’ 처분을 내릴 수 있는 데 6호는 출석 정지, 7호는 학급 교체다. 해당 학교는 가해 학생들에게 7호 처분을 내린 상태다.

학교 측, 누리집에 사과문 올려…2차 피해 방지

학교 측은 12일 누리집에 ‘학부모님께 드리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관련 지침에 따라 엄정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가해 학생들은 잘못을 인정하는 취지의 반성문을 학교에 제출했다고 한다.

17549867795741.jpg

충남경찰청은 충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러 명의 학생이 1명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 충남경찰청]

지난 6일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피해 학생을 조사한 뒤 가해자로 지목된 7명의 학생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모두 미성년자인 만큼 부모와 함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충남 청양에서는 수년간 동급생을 집단 폭행하고 수백만 원의 금품을 빼앗은 고교생 4명이 퇴학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이들 4명을 포함해 폭행에 가담한 9명을 특수폭행 및 공갈,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81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