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민의힘 의원 단톡방’ 계엄 전후 두달치 기록 삭제…특검,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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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해제안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국민의힘 의원 108명 전원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12·3 비상계엄 전후 두 달치 대화가 삭제된 사실을 파악했다. 특히 계엄 당일 의원총회 장소 공지 내용과 의원들의 대화 내역이 사라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체 대화방 대화 내역 삭제 권한은 대화방 관리자였던 A의원이 갖고 있다고 한다. 특검팀은 해당 의원을 조사해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해 10월 29일 모 의원의 작동 착오로 국민의힘 전체 의원 텔레방이 ‘일주일 단위 전체 삭제’ 기능으로 설정이 전환됐다”며 “이후 12월 중순 의원들은 단체방의 대화 내용이 전체 삭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 자동 타이머 해제 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증명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삭제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반응했다.

또한 특검팀은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쯤 홍철호 전 정무수석과 통화한 뒤, 11시12분 한덕수 전 국무총리, 11시22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 통화에서 계엄 해제 표결과 관련한 의견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특검팀은 본다. 추 전 원내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눴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계엄 당일 밤 추 전 원내대표 등 국회 원내대표실에 있던 의원 8명이 계엄 해제안 표결과 관련한 논의 등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이들이 당시 본회의장 계엄 해제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은 이유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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