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단횡단 50대, 차량 4대 잇달아 치여 숨져…"사람인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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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7시 26분 부산 영도구 봉래동의 한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50대 남성이 차량 4대에 잇따라 치여 사망했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에서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50대 남성이 차량 4대에 연달아 치인 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 26분 영도구 봉래동 한 도로에서 A씨(50대)가 중앙분리대를 넘어가려다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이를 보지 못한 30대가 몰던 승용차가 A씨를 들이받았지만 아무런 조처 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어 승용차 2대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3대가 A씨를 잇달아 쳤다. 차량 4대의 운전자 모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그대로 주행했다.
도로에 쓰러져 있는 A씨는 뒤이어 오던 차량 운전자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운전자 4명 “사람인 줄 몰라”…부검·영상 분석 도주 고의성 판단
경찰은 사고를 낸 뒤 현장을 떠난 운전자의 신원을 특정했다. A씨와 가장 먼저 충돌한 차량 30대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무언가를 쳤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사람인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명의 운전자 모두 “사람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4명 모두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뺑소니 교통사고로 보고 운전자의 도주 고의성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뺑소니 교통사고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운전자의 사고인식·구호 조치·도주 의사 여부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부검과 국과수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면 운전자 4명에게 뺑소니를 적용할 지, 과실 비중을 어떻게 나눌 지 결정할 것”이라며 “동시에 운전자들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해 도주의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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