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극한호우' 인천, 빗길 미끄러진 車 호수 빠져…40대 남성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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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수도권 곳곳에 시간당 강우량이 100㎜를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인천 중구의 한 호텔 직원이 유수지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구조물이 무너지고, 도로 침수로 교통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20분쯤 인천 중구 운서동에서 40대 남성 A씨가 타고 있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호수에 빠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현장 CC(페쇄회로)TV에는 인근 호텔 직원 A씨의 차량이 급격하게 틀어지며 펜스가 끊긴 곳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잘못 본 줄 알았는데 찜찜해서 신고한다. 사고가 난 것 같다”는 목격자의 신고에 구조대가 바로 출동했으나 이미 사고가 난 지 1시간30분쯤 지나 차량이 인양되었을 때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13일 오전 인천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이 폭우에 침수돼 있다. 사진 인천소방본부
인천 동구 송현동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담장과 구조물이 무너지고, 서구 정서진중앙시장과 강남시장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인천 소방당국은 “13시 기준 비 피해 신고는 모두 210건”이라고 밝혔다.
교통 불편도 큰 상황이다. 인천교통공사는 13일 “역사 침수로 오전 11시56분부터 무정차 통과했던 박촌역의 복구 작업이 완료됐다”며 “오후 2시15분부터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오전 11시10분쯤에는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에서 부평구 부평역까지 경인선 열차 운행이 약 1시간쯤 중단되기도 했다. 인천시는 오전 8시35분부터 비상2단계를 발령했고, 공무원 약 1500여명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 중이다.

13일 오전 인천시 동구 송현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담장과 구조물이 무너져 있다. 사진 인천소방본부
호우가 집중된 경기도 역시 13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대응을 강화했다. 고양시와 남양주시, 파주시 등 일부 지자체는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오후 1시 20분쯤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의 비닐하우스에 침수로 시민 6명이 고립됐다가 119 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낮 12시30분쯤에는 양주시 만송동 도로에서 차량 3대가 침수돼 총 4명이 탈출했다. 비슷한 시간 양주시 장흥면 산장에서도 12명이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오전5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접수된 112신고는 모두 207건으로, 도로 침수가 131건, 차량 침수가 19건, 가옥 및 상가 침수가 12건에 달했다. 경찰은 도로와 하천 등 35개소에 대한 교통도 통제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상가 거리에서 상인들이 폭우로 인해 더러워진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뉴스1
서울, 동부간선도로 등 통제
서울에서도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는 침수로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 등 주요도로 7개소를 통제했다. 또 하천 29개소 전체와 둔치주차장 4개소 역시 통제하거나 폐쇄했다.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상가 거리가 침수 피해를 보았고, 올림픽대로 김포 방향 월드컵대교 남단 가양대교도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서울시 역시 오전 10시30분쯤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시 공무원 355명과 25개 자치구 공무원 약 6300명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 중이다.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린 13일 서울 가양대교 램프에 물이 차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오후 3시10분 예보에서 “14일 오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70㎜ 안팎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산사태, 제방 붕괴, 시설물 침수 등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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